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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멋진 외관은 물론 엔진 출력 향상도 … 진화하는 튜닝의 세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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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튜닝을 원한다면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을 정확하게 정해야 한다. 튜닝을 통해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오프로드 튜닝을 하면 일반 주행 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사진 POLLARD]

원래 ‘튜닝(tuning)’은 자동차의 부품 성능을 최적화시키는 일을 뜻했다. 하지만 현재 튜닝은 특정 부품 뿐 아니라 차량 전체의 성능을 올린다는 의미로 널리 쓰인다. 자동차 애호가들이 관심 갖는 튜닝 1순위는 ‘엔진의 출력 향상’이다. 이중 공기흡입을 늘리기 위한 에어필터 튜닝은 가장 손쉽고 경제적인 튜닝으로 꼽힌다.

엔진에 터보차저 달아 출력 증가
ECM 업그레이드로 성능도 개선
서스펜션 교체하면 승차감 굿

늘어난 공기량에 맞춰 출력이 수 마력 가량 높아지기도 한다. 특히 터보차저 등의 과급엔진서 효과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필터가 엔진룸 안에 노출되는 오픈타입의 필터는 여름철 뜨거운 엔진룸의 공기를 그대로 머금게 되기에 오히려 출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순정품 필터와 동일한 규격의 튜닝 필터를 장착하는 방법도 쓰인다. 점화 플러그와 케이블 계통을 바꿔 전기계통의 효율을 높이는 이도 최근 늘고 있다.

자연흡기 엔진에 터보차저 등을 달아 본격적으로 성능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과급 압력에 따라 엔진 출력이 수배 가량 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과급기를 장착하면 공기 흡입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연료를 공급하는 연료펌프, 인젝터 등의 용량을 키우기도 한다. 엔진에서 발생되는 열을 줄이기 위한 냉각계통의 보강도 함께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에는 터보차저 등 과급기가 장착된 자동차도 많다. 다른 부분을 손대지 않고 엔진을 제어하는 ECM(Electronic/Engine Control Module)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성능을 높이기도 한다.

엔진제어 프로그램이 담긴 ECM에 커넥터 방식의 보조 ECM을 추가해 성능을 올리는 방법도 널리 쓰인다.

하지만 이와 같은 튜닝을 하면 엔진이 고장 나도 제조사가 제공하는 보증을 받을 수 없고 배출가스가 기준치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엔진 출력을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도 자동차를 안전하고 빠르게 만드는 튜닝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브레이크 튜닝이다. 이런 튜닝은 서킷(자동차 경기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즐기는 튜닝으로 마찰 소재인 패드 또는 브레이크 디스크를 바꿔 제동 성능을 높이기도 한다. 패드를 압박하는 캘리퍼를 키우는 것도 효과적인데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시작되며 고가의 유명 제조사의 제동 시스템은 수백, 수천만 원에 이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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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이 튜닝카는 1020마력을 발휘한다. [사진 POSAIDON]

서스펜션 튜닝도 널리 애용된다. 출고 때 장착되는 서스펜션은 성능과 승차감 등을 감안해 일상 주행에 비중을 두지만 성능에 목적을 둔 단단한 서스펜션을 장착하면 코너링 때 발생되는 차체 기울임을 줄여 안정감 있는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하지만 평소 승차감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반대로 승차감을 향상시키고 지상고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도 있다.

손쉽게 코너링 성능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타이어와 휠을 변경하는 것이다. 휠의 직경을 키우면 늘어난 직경만큼 사이드 월(타이어의 측면)이 얇아진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른 민첩한 움직임이 이뤄진다. 또, 고성능 타이어를 장착하면 4계절 타이어 대비 접지력이 높아져 보다 빠른 속도로 코너링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튜닝 제품이 갖는 근본적인 단점도 있다. 우선 차량 제조사가 생산하는 부품보다 내구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제조사는 내구성과 성능 두 가지를 생각하지만 애프터마켓 제품들은 내구성을 다소 희생해 성능을 높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내구성과 성능 모두를 높인 제품들도 있다. 통상 이런 부품들은 제조사들이 내놓는다. BMW도 자사가 만든 튜닝 제품을 BMW 퍼포먼스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머플러(소음기)는 물론 스티어링 휠(핸들), 알로이 휠, 스포일러, 브레이크 시스템 등 종류도 많다. 이런 제품들은 차를 구입하는 단계에서 주문할 수도 있다.

포르셰도 기본 제품 대비 성능이 강화된 부속들을 차량 구입에 맞춰 주문할 수 있다. 경주용 자동차와 같은 버킷 시트는 물론 차체를 강화해주는 롤케이지를 장착한 모델도 판매한다. 카본 소재를 활용해 고온에서도 성능을 잃지 않는 브레이크 시스템도 선택 대상이다.

성능을 위한 튜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차량의 외관을 멋스럽게 꾸미는 것도 튜닝의 장르 중 하나다. 이를 위해 범퍼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제조사에서도 이와 같은 튜닝용 범퍼를 내놓기도 한다.

차에서 음악 감상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한 튜닝도 있다. 사운드 시스템의 중심이 되는 헤드 유닛(Head unit)을 바꿔 성능을 개선하거나 고급 스피커를 장착해 좋은 음질을 구현하기도 한다. 그밖에 앰프를 장착해 출력을 높이거나 저음을 강화시켜주는 서브 우퍼 등을 장착하는 경우도 있다. 십만 원대부터 가능한 오디오 튜닝이지만 고급 제품으로 구성하다 보면 수억 원 이상이 들기도 한다.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욕심을 내기보다 적정 수준에서 타협하는 것이 좋다. 음향 기기의 경우 자동차에 장착되는 특성상 진동에 강해야 하며 방수 처리도 거쳐 제조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또 홈 오디오 시스템 대비 수요가 적은 만큼 제품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4륜 구동차 애호가 중 일부는 험로 주행을 위해 4륜 구동 시스템을 선택한다. 여기에 다른 차들이 못 가는 길을 가고자 튜닝용 서스펜션을 입혀 차고를 높이기도 한다. 돌이나 바위 등에 차체 하부 등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어 이를 보호하기 위한 장구를 설치하기도 한다. 구덩이나 진흙 속에 빠져 차가 못움직이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윈치를 차량 앞부분에 장착하기도 한다. 타이어도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굵직한 패턴이 새겨진 타이어를 애용한다. 험로는 물론 진흙에서도 바퀴가 헛도는 현상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자동차 튜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튜닝을 하면 잃는 것들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튜닝해 빠른 코너링 성능과 안정감을 얻게 되면 승차감이 희생된다. 출력을 높이면 연비가 떨어지는게 일반적이다.

때문에 소비자 스스로 추구하는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그에 맞는 튜닝을 해야한다. 또, 필요에 따라 공식적인 구조변경 신청을 통해 ‘불법 튜닝’이란 오명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토뷰=강현영·전재휘 기자 news@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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