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정보원」 6명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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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지검북부지청 박영수검사는 17일 소매치기단속 경찰관들의 출동시간, 지역을 8개 조직소매치기단에 알려주고 1개조직당 매월 3백여만원씩 3억여원을 산납받아온 「소매치기 야당(경찰정보원)친목회」 회장 장재원씨(54·서울방학동 651의15)등 6명을 범죄단체조직 및 폭력해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갈취)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이 친목회 총무 지창한씨(48·서울신월동457)등 2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상납해온 조직소매치기단(수야파)두목 이병진씨(42)등 2개파 6명을 특가법(상습절도)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장씨등이 상납받은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6장, 현금 90만원, 지갑·주민등록증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은 이들이 소매치기로부터 상납받은 돈을 단속경찰관데게 재상납하고 단속정보를 빼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경찰관과의 공모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상납 및 정보제공=구속된 「수야파」두목 이씨는 지난 해4월부터 14차례에 2천1백만원을 상납했으나 지난 해 12월 하순 경찰의 일제단속으로 범행이 부진, 1백50만원밖에 상납하지 못하자 장씨등에게 불려가 『열흘안으로 부족액 1백50만원을 상납하지 않으면 경찰에 알려 구속시키겠다』는 협박을 당했다.
장씨등은 매일 상오10시 서울시경 소매치기전담반의 활동계획을 각 조직의 두목들에게 알려줬으며 상납한 조직중 구속되는 사람이 있으면 피해자를 매수하거나 협박해 법정에서 피해사실이 없다고 허위증원토록 공작하기도 했다.
◇보복=이들은 지난 해5월 상납을 않는 「장파」두목 장재문씨(27·구속중)를 미행, 이들이 돈만 꺼내고 버린 지갑·주민등록증등을 경찰에 제시해 「장파」일당 5명을 구속시켰다.
이들은 또 경찰정보원중 조상기(40)·명제선(51)씨등 2명이 친목회에 가입하지 않자 구속된 장재문씨를 시켜 『소매치기한 돈을 조씨와 명씨에게 정기상납했다』고 허위로 진술케해 지난 해10월 이들을 구속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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