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베스트셀러극장」19일로 방영 100회|TV극의 영상화에 기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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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MBC-TV의『MBC베스트셀러극장』이 오는 19일로 방영 1백회를 맞는다.
83년11윌6일 첫 프로로『백색인간』(김성종원작)을 방영한 이후 TV드라머의 영화화를 시도해온『베스트셀러극장』은 문학작품의 극화로 이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TV극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해왔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소재빈곤과 흥미위주의 작품선정, 비윤리적이거나 선정작인 장면, 원작의 왜곡등의 문제를 낳고있다.
방영 2백 13회째를 맞고있는 KBS 제1TV의『TV문학관』이 주로 전통적이고 토속적인 작품을 극화해온 반면, 『 MBC 베스트셀러 극장』은 코믹성과 실험성이 강한 현대물과 추리극을 위주로 다뤄왔다.
이로 인해 드라머의 사후심의를 맡고 있는 방송심의 위원회의 『베스트셀러 극장』에 대한 제재는 전체의 22%로 방영횟수가 곱절이나 많은『TV문학관』의 제재율(9건으로 전체의 4%)의 5배가 넘는다. 『베스트셀러 극장』은 99회를 방영하는 동안「우산속의 세여자」(조해일원작)와「알수 없는 일들」 (이문열원작)이 경고를 받은것을 비롯, 주의 19건, 개별권고 1건으로 총22건의 제재를 받아왔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베스트셀러극장』은 TV드라머의 민간프로덕션에 의한 외부 용역제작의 길을 트기도 했다. 84년 12월 MBC와 계약을 체결한 시네텔 서울은 지난해 4월부터 『베스트셀러극장』을 통해「웃음소리」「알수 없는 일들」「우리가 떠난 도시」등 3편을 제작, 방영했었다.
이 프로를 통해 주목을받은 탤런트로는「낙지같은여자」에서의 송옥숙,「초록빛 모자」「사라의 눈물」의 서갑숙등이 꼽힌다.
『베스트셀러극장』은 19일 방영 1백회 작품으로 「배신의 계절」(노원 원작)을 방영한다. 유산상속을 둘러싸고 암투를 계속하는 미스터리 물.
소재빈곤 등의 제약을 어떻게 극복하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느냐가 앞으로 『베스트셀러극장』이 풀어야 할 숙제가 될 것이다.<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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