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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북한 방향으로 고정돼 있어…레이더 탐지망에 중국은 포함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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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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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방부 출입기자단이 18일 괌에 주둔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운용 부대를 방문했다. 미군이 사드 운용 부대를 언론에 공개한 건 처음이다. 이날 방문은 한국 국방부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사드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 측정은 지난 14일 충청지역에 배치된 그린파인 레이더의 전자파 측정 방식과 비슷하게 진행됐다. [사진 미 36비행단]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운용 중인 미군 관계자는 18일 사드 안전거리와 관련해 “레이더를 눕히는 각도와 설치 고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2012년 미 육군이 발간한 교범에는 안전거리를 3.6㎞로 밝혔지만 최근 한·미는 사드 레이더의 안전거리를 100m라고 해 논란이 일었다.

괌 미군 관계자 사드 문답

다음은 국방부 기자단과 괌에서 사드를 운용하고 있는 미군 관계자들의 문답.

사드가 북한 미사일을 정확히 요격할 수 있나.
“사드는 다른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보다 가장 성공적인 요격률을 보유하고 있다. 11번의 요격 실험에서 모두 성공했다.”
사드 안전거리가 2012년 미 육군 교범엔 3.6㎞라고 돼 있는데.
“지금 말한 교범은 레이더의 고도나 레이더를 눕히는 정도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경북 성주와 유사한 지형인 고도 350m의 고도를 예로 들자. 레이더에서 100m 떨어지면 359m 아래는 안전하다. 민가에는 100m 밖에서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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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 전자파 최고치는 0.0007W/㎡로 허용기준치의 0.007%였다. 측정기의 전자파가 0.0006W/㎡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 미 36비행단]

사드 레이더가 중국을 탐지할 수 있나.
“사드의 한반도 방어 임무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중의 특정 지역을 지향해야 한다. 특정 지역(북한)에 중국은 포함돼 있지 않다. 레이더를 구성하는 게 냉각장치, 발전기 등 5개다. 발사대도 같이 이동해야 한다. 사드는 다른 체계처럼 회전하는 능력이 없어 물리적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다른 곳을 지향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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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가 성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배치될 가능성도 있나.
“결정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려면 동맹의 결심으로 (한·미 양측이 결정해야) 가능하다. 안전구역, 북한의 위협을 상정해야 하기 때문에 정밀한 절차가 필요하다. 이런 점을 종합해 선택한 지역이 성주다. 성주가 군사적으로 가장 효용성이 크다.”
수도권 방어도 어려운데 성주가 왜 효용성이 가장 큰가.
“전문가들은 기준을 가지고 사드 기지를 선정했다. 성주가 작전 운용효과, 방어 범위, 안전, 환경, 건강 등을 따졌을 때 가장 적합했다. 하지만 기지가 세부적으로 왜 작전 효과가 있는지는 말할 수 없다. 사드는 탄도미사일 방어 네트워크의 일부다. 한국 방어를 위해선 사드 외에 (그린파인 레이더 등) 다양한 체계를 운용하는 게 필수적이다.”

괌=국방부 공동취재단·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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