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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열기 지피는 동부민요 명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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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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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겨울올림픽 붐 조성에 동부민요가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박수관씨, 사비 털어 평창서‘민요 축제’
30일부터 민요·살풀이춤 등 선보여
“올림픽 관심 너무 적어 아쉬움”

동부민요 명창 박수관(61·사진)씨는 평창겨울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동부민요축제’를 앞두고 18일 이렇게 말했다. 박씨가 회장으로 있는 대한민국동부민요보존회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평창군 진부면 두일리 동부민요보존회 평창연수원 특설무대에서 ‘동부민요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동부민요는 ‘쾌지나칭칭’ ‘정선아리랑’ ‘한오백년’ ‘신고산타령’ 등 함경도·강원도·경상도 등 동부 지역에서 전승되는 민요 다.

박 명창은 “동부민요 보존을 위해 2년 전부터 평창에 연수원을 짓고 있는데, 현지에서 겨울올림픽에 대한 열기를 거의 느낄 수 없어 안타까웠다”며 “이번 공연이 불씨가 돼 올림픽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존회는 축제기간 동안 동부민요와 난타·살풀이 춤·시 낭송·판소리 등 16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는 동부민요보존회 단원들과 미주한국전통보존회·경북여성문화예술인연합회 등 15개 단체, 100여 명의 예술인이 참여한다.

특히 서훈정 미주한국판소리협회장 등 일부 예술인들은 박씨의 요청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에서 평창으로 날아왔다. 이들 단체는 평창겨울올림픽 붐 조성을 위해 모든 공연을 무료로 진행한다. 재능기부 방식으로 출연료도 없다. 축제 예산 역시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 전액 박 명창이 부담한다.

박씨는 이번 축제를 시작으로 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 2월 전까지 1년에 두 차례씩 축제를 열 예정이다. 올 연말께 두 번째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또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통일에 대비해 강원지역에 동부민요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박 명창은 “동부민요는 통일의 음악”이라며 “통일이 되면 함경도에도 연수원을 만들어 북한 주민에게 동부민요를 알리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19호인 박씨는 지난 2월 동부민요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한국동부민요대학을 대구에 설립했다.

평창=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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