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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가작 당선소감|이관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지난 5월에야 첫아기를 보았다. 1주일이나 진통을 겪다가 어금니를 갈아 물고 분만실로 실려 가는 아내의 핏발선 얼굴을 내려다보며, 나는 난생 처음으로 하나님을 찾았다. 새 생명이 어떻게 하여 태어나는지를 나는 40이 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게 늦은 결혼, 그렇게 늦은 생남 처럼 신춘문예의 벽을 허무는 데 있어서도 나는 역시 지각생이다. 그런 나를 두고 주위에선 「몽땅지각생」 이라고들 놀려댄다. 하지만 나는 허허거리고 웃는다.
이 못난 지각생에게 좌절하고 포기하지 않도록 매일같이 용기를 북돋워준 아내에게 감사한다.
약력
▲경북 포항 출생 ▲72년 5·16재단 문예창작공모 희곡입상 ▲75년 문공부 제5회 문예창작공모 희곡입상 ▲8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입상 ▲8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입상 ▲현재 주식회사 태학사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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