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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의원 12명 집단 탈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신민당의 신보수회(회장 이태구 의원) 소속의원 12명이 31일 상오 집단 탈당했다.
이로써 신민당은 지난 해 4월 3일 민한당 붕괴로 1백 3명이란 거대 야당으로 출범한 이래 9개월만에 90명(김녹영 부의장 작고 포함)으로 줄어들어 국회 단독소집 정족수(재적 3분의1)인 92명에도 미달하게 됐다.
탈당 의원 12명은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1차 목표는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라고 밝히고 『야권 내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면 정파·정당을 초월해 함께 행동할 것이며 신민당 내에도 우리측에 가세하려는 의원이 많아 1월 중 교섭단체 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앞으로 계속 신민당 의원들을 상대로 동조세력 포섭 활동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날 탈당에 따른 성명을 발표, 『신민당은 당 외의 대부적 존재에 의해 좌우되는 사제 정파로 전락해 당내 갈등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헌만을 외치고 있는 허구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신민당을 비난하고 『1백 2명의 의석을 담보로 잡고 민주화 투쟁을 정략적 도구로만 이용해 오고 있는 신민당이 그 분열상과 추잡한 나눠먹기 식의 당권 놀음만을 계속할 뿐이어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이어 『충돌보다는 이해, 독선보다는 토론을 바탕으로 이 나라 정치 현실의 윤활 역할을 수행하는 정의로운 「제3 정치세력」으로서의 활동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선언했다.
유한열 의원은 신당 창당 구상에 대해 『우선은 교섭 단체 구성까지만 고려하고 있고 그 뒤 창당문제는 차차 생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신보수회의 투쟁 목표 역시 「헌법개정」이나 그 골격 및 방법에 대해서는 계속 연구·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한 관계자는 『내각 책임제를 지향하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보수회는 민한당 등에서 탈당한 입당파 의원 등을 중심으로 10명의 회원을 유지해오다 신병렬·한석봉 의원이 최종 순간에 입회, 탈당에 가세해 12명이 됐는데 이들은 이날 중앙당에 탈당계를 냈다.
이날 탈당한 신보수회 의원은 이태구·유한열·임종기·정재원·황병우·서종렬·유갑종·이건일·최운지·신경설·신병렬·한석봉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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