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학생들에 벌금제 성행|지각등 할 땐 2백∼5백원까지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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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소신 <서울도봉구미아1동791의3084>
현대에는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황금만능풍조가 통용되어서는 안되는 세계가 있다. 공부하는 학생들의 세계가 그것이다.
그런데 어린 학생들조차 황금만능주의에 의해 멍들고 있는 것을 보게돼 안타깝기 그지없다.
S여중 1년생인 내동생과 얘기를 하다가 그얘 반에서는 벌금제를 시행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각을 하거나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는등 학급에서 정해놓은 규칙을 어길때마다 2백∼5백원씩 벌금을 내도록 한다는 것이다.
의도야 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이겠지만 교육을 하는 학교에서 이런 일이 있을수 있을까.
돈으로 때운다는 생각으로 지켜야할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든지 벌금이 밀려 교우관계가 서먹서먹해지는 등의 비교육적인 부작용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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