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항공사 2곳 동시피습|로마·빈공항서 백30여명 사상|무장괴한 수류탄·기관총 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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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로마·빈AP·AFP=연합】이탈리아의 로마와 오스트리아의 빈국제공항의 이스라엘 항공사수속대앞에서 27일 상오 거의같은 시간에 이스라엘인들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무차별 테러공격이 벌어져 최소한 16명이 사망하고 1백20명 이상이 부상했다.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공항에서는 27일 상오 9시15분 아랍인으로 보이는 4명의 복면무장괴한이 소총과 수류탄으로 이스라엘 국영 엘알항공사 수속대를 습격, 무차별공격을 가함으로써 13명이 죽고 75명이 부상했다.
테러범들의 습격으로 공항에서는 테러범과 경찰사이에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져 공항은 수라장이 됐는데, 이탈리아 내무성은 이 사건으로12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1명이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공식발표 했다.
사망승객 가운데는 멕시코 외교관 1명과 미AP통신 로마특파원「심프슨」씨의 12세된 딸도 포함돼 있다.
한편 로마 공항사건과 같은 시간인 이날상오 9시40분 빈의 슈베하트 공항에서는 3명의 테러범이 역시 엘알항공사의 대기실에서 여행객들을 향해 기관총과 수류탄공격을 가해 3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했다.
테러범은 공격을 가한 후 공항밖에 있던 차를 타고 대기 중이던 동료들과 함께 도주하다 추격하는 경찰과 교전 끝에 1명이 사망하고 2명은 부상한 채 체포됐다.
이번 사건이 있은 후 스페인의 한 방송국에는 이 사건이「아부·니달」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의 일원이라고 자칭하는 한남자로부터 이번 사건이 과격파들의 행위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스라엘 외무성은 이사건이「아라파트」의장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PLO)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으나 튀니스의 PLO본부 대변인은 PLO가 이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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