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 심장판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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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심장판막증으로 일단 진단을 받으면 여러가지 면에서 자신의 건강을 돌볼 계획을 세워야한다. 우선 음식을 싱겁게 먹고 체중이 과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과도한 운동은 삼가 심장에 대한 부담을 줄여야하는데 이런 대책은 증상이 있는 환자는 물론, 증상이 없는 환자들도 지키는 것이 좋다.
두번째 대책은 심장판막이 더이상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적절한 투약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즉 류머티 열의 재발 방지책으로 한달에 한번 페니실린 주사를 맞든지 알약을 복용하며 세균성 심내막염에 의한 판막파괴를 막기 위해 치아를 뽑거나 특별한 검사를 받는 것 등이다. 이 또한 증상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환자들이 지켜야하는 대책이다.
의사의 입장에서는 심장판막증 환자를 진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수술시기의 결정이다.심장판막증환자에 대한 수술은 두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심장기능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심장기능이 심하게 악화되면 수술자체의 위험성도 커 지지만 수술을 받은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심장기능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고장이 난 판막을 본래대로 고치지는 못한다. 고장난 심장판막자체를 좋아지게 만드는 방법은 수술뿐이다. 그러나 수술에도 문제가 있다. 드물게는 수술자체에 위험이 따르며 인공판막을 넣는 경우에는 인공판막에 따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고장난 자동차의 부품은 똑같은 새것으로 바꿀 수 있지만 인공판막은 하느님이 만들어 준 건강한 판막과는 다르다. 일부 환자들이 알고있는 것처럼 모든 인공판막의 수평이 7년밖에 안되는것은 아니지만 소수의 환자에서는 인공판막 자체에 고장이 생겨 재수술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아직 한동안은 쓸 수 있는 판막을 떼내고 인공판막을 넣어야 하는 가도 곤란하지만 무작정 수술을 미루는 것도 곤란한 일이다.
수술을 계속 미루다보면 심장기능이 더 악화되고 여러가지 합법증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고장난 판막으로 더이상 지탱이 곤란하고 수술 및 인공판막에 따른 문제점을 감안하더라도 환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크다고 생각될 때 수술을 하게 된다.
인공판막을 넣지 않아도 되는 수술인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일찍 수술을 권유한다. 수술시기 결정때는 여러가지 특수검사를 실시하는데 검사결과 심장기능이 상당히 나빠져 있으면 환자자신은 큰 불편을 느끼지 않아도 심장기능을 살리기 위해 수술을 권할 때가 있다.
서정돈 <서울대의대·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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