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살해한 뒤 암매장한 40대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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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마을 주민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40대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충남 홍성경찰서는 15일 자신과 관계가 좋지 않던 지인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살인 등)로 A씨(45)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7시쯤 충남 홍성군 광천읍 자신의 집으로 어머니를 만나러 온 B씨(78)를 둔기로 폭행하고 살해한 뒤 장독대 옆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9일 B씨 아들로부터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던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 B씨가 A씨 집에 들어가는 장면을 확인했다. 당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를 보지 못했다” “집으로 왔다가 바로 나갔다”며 진술을 바꿨다. 경찰은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15일 오전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A씨는 이날 오전 4시쯤 경찰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와 농약을 마셨다. A씨를 살해한 뒤 장독대 옆에 묻었다”고 자백했다. 출동한 경찰은 독극물을 마시고 쓰러져 있던 A씨 모자를 발견, 병원으로 이송했다. 두 사람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중장비를 동원, A씨 집 장독대 옆에서 사체를 발굴했다. 땅속에는 A씨가 타고 온 오토바이도 묻혀 있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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