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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출신 의원들 조직책 요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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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김영삼씨의 입당이 확실해지고 입당파의원들에 대한 조직책교체작업등으로 내년들어 내부판도에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씨 입당문제는 내년초 이민우총재와 김대중·김영삼씨등 3자가 만나 재론하기로 했으나 김영삼씨 측은 이미 입당결심을 굳히고 입당시기는 방법만을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3일『나는 신민당창당에 직접 개입한 사람이고, 또 성치를 하려면 정당을 창당하든지, 아니면 이미 있는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믿고있다.』며『따라서 나의 신민당 입당은 오래전부터 예고되어 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이미 지난8월 전당대회에서 김대중씨와 나는 고문으로 추대된바 있어 고문직을 수락만 하면 된다.』고 밝히고『입당하더라도 이총재를 돕는 워치에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중씨와 이총재는 김영삼씨의 입당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당내일각에서는 기왕 입당할 바에야 임시전당대회를 치러 총재직을 맡는 것이 정치실보세화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하고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대중씨는『김영삼씨가 입당하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지만 개헌투쟁수행이 현실적으로 재야와 연계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신민당은 이총재 중심으로 운영하고 우리 둘은 민추에 남아 신민당을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김영삼씨의 입당은 환영하나 김대중씨와의 공존체제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김대중씨가 납득하게끔 충분한 협의를 거친 다음에 입당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신중론에도 불구, 김영삼씨 측은 신민당의원들에게 빠르면 내년1월중 입당가능성을 비치고 있다.
한편 신민당은 금년 말과 내년 초에 걸쳐 조직정비특위를 집중 가동, 입당파의원들에 대한 지역구 정비작업을 벌일 예정인데 입당파의원들은 당이 연말까지 조직책을 바꿔주지 않으면 별도교섭단체구성도 고려하겠다는 뜻을 이총재와 두김씨에게 통보했다.
입당파의원 19명은 23일 황낙주·박일·박해충·고재청·임종기의원등 5명을 교섭대표단으로 뽑고 이총재및 두김씨로 부터 회담이 있기 전에는 당공식행사에 불참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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