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통안전당국 "사망사고 낸 테슬라 모델 전수조사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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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 [사진 테슬라 제공]

자율운행 모드로 달리던 테슬라 차량이 지난 5월 사망 사고를 낸 것과 관련,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해당 모델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NHTSA이 공식 서한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패키지가 적용된 테슬라 차량 전체를 조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NHTSA는 전수조사 사실을 알리면서 “자율주행의 주요 안전 장치인 전방충돌방지(FCW)나 자동비상정지(AEB)가 기대했던 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운전자의 과실보단 기계적 결함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이어 “5월의 사망사고와 별도로 7월에만 2건의 사고가 보도됐는데, 이 사고들은 사망 사고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7일 미 플로리다주 윌리스턴의 한 고속도로에서 조슈아 데이비드 브라운(40)이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 중이던 테슬라 차량이 반대편 차선에서 좌회전을 하던 큰 트레일러와 부딪혔다. 사고 차량은 트레일러의 측면을 들이받은 뒤 그 밑을 관통했고 이 사고로 브라운이 숨졌다.

테슬라 측은 6월 30일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브라운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트레일러 옆면이 흰색이었고, 당시 하늘이 하얗게 비칠 정도로 맑은 상황이라 자율주행 시스템이나 운전자가 알아채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불완전한 상황이라 운전자가 반드시 핸들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고 재차 경고했다.

가디언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테슬라 창업자이지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자율주행 모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계획은 없다”라고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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