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NPO가 희망이다] “나눔의 손길, 새로운 1년도 함께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1면

기사 이미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밀알베이커리의 장애인 직원들이 만든 ‘희망케이크’. NPO를 위해 특별 제작한 케이크는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해 달라는 소망을 담았습니다. 케이크 위엔 대표적인 NPO들의 이름도 담겼습니다. [프리랜서 조인기]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의 강남구직업재활센터 내 밀알베이커리에선 웃음소리가 가득 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밀알베이커리는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보호작업장’입니다. 전량 주문생산방식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과제빵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선 발달·청각 장애인 등 41명이 빵을 만들면서 희망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날은 평소와 조금 달리 주문받은 제품 대신 밀알베이커리만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어줘 감사하다”면서 중앙일보와 비영리단체(NPO·Non-Profit Organization)들을 위한 케이크를 특별히 제작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을 비롯해 월드비전·초록우산어린이재단·굿네이버스 등 국내 최고의 NPO들이 케이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함께하는 목요일' 1주년 기념

의미 깊은 축하 케이크와 함께 ‘함께하는 목요일’이 어느덧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함께하는 목요일은 매달 마지막주 목요일에 실리는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구호·자선·기부 등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NPO들의 역할은 나날이 커가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목요일은 국가나 공적 조직의 손길이 미치지 못 하는 ‘제3의 영역’에서 펼쳐지는 이들 단체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30일에 게재된 첫 회는 어린이 놀이터 지키기에 뛰어든 세이브더칠드런과 어린이재단이 주인공이었습니다. 두 단체는 지방자치단체와 손 잡고 놀이터를 리모델링하거나 국민 서명 운동을 펼치면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국내서 활동하는 NPO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한국에 들어온 난민들을 돕는 소규모 단체들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당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쿠르디의 죽음으로 난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정작 그들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은 적었습니다. 하지만 피난처와 난민인권센터는 주방세제 구입부터 소송 자문까지 도맡으며 그들의 편이 됐습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NPO로 뛰어든 직원들의 열정도 ‘5인5색 인터뷰’를 통해 생생히 전달됐습니다. 놀이나 ‘착한 소비’와 결합한 새로운 기부 문화의 등장도 알렸습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땀흘리는 단체들의 노력도 다뤘습니다. 한여름 우간다를 방문해 시민의식 형성과 자립을 도운 월드비전, 백내장을 앓던 우간다 주민들을 수술한 비전케어, ‘암소은행’으로 베트남 농가에 희망을 제시한 지구촌나눔운동 등의 활동을 현지에서 생생하게 취재했습니다. 이들은 주고 끝나는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스스로 자립하고 성장할 기반을 마련해주는 작업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지난 3월 최불암(76)·안성기(64) 두 배우와의 인터뷰는 특별했습니다. 두 사람에겐 ‘국민배우’이자 오랜 기간 NPO를 통해 사회 공헌 활동을 해온 ‘홍보대사’라는 공통 분모가 있습니다. 두 사람의 NPO 경력을 합치면 총 55년. 긴 대화를 해본 적 없다던 그들은 나눔과 봉사 이야기로 어색함을 털었습니다. 최불암씨는 “봉사는 희생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 똑같이 살기 위한 서비스지”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안성기씨도 “그냥 지금처럼 아이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지난 1년간 저희가 취재한 NPO 활동은 장소·대상·내용이 제각기 달랐지만 ‘아래’를 바라본다는 점에선 같았습니다. 첫 돌을 지나는 함께하는 목요일은 앞으로도 곳곳에서 묵묵히 땀흘릴 NPO들의 새 1년을 곁에서 지켜보겠습니다.

◆NPO

비영리단체(Non-Profit Organization)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말로,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영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준공공(semi-public) 및 민간단체를 가리킨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