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타기 해외여행」러시|대학생|"어학연수" 올겨울이 마지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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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겨울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의 「어학연수」 해외여행이 러시다.
연수는 핑계고 돈 쓰는 관광이 정작 목적이라고 비판의 여론이 높았던 대학생들의 해외어학연수를 당국이 외화아끼기 시책에 따라 내년부터 엄격히 자격을 가리기로 하자 알선업체들은 「올 겨울방학이 쉽게 갈수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선전, 대학생들이 너도 나도 「막차타기 해외여행」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알선업체들이 등록조차 안된 무허가. 나라형편이야 아랑곳없는 돈벌이만의 장삿속도 얄밉지만 공신력이 없어 부실여행안내 등 뒷 말썽의 우려가 큰 실정이다.
이같은 사실은 13일 서울지검형사3부 김윤성검사가 올 겨울방학중 어학연수를 빙자, 4백명의 대학생들을 불법으로 해외관광시키려한 서울 종로해외유학원 대표 손국씨(38·서울정능동226) 등 3개 유학원 관계자 5명을 관광사업법 위반혐의로 입건,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실태=검찰에 따르면 손씨 등은 대학생들의 해외유학을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유학원을 차린뒤 실제로는 방학중 연수명목의 해외관광여행을 시켜주며 1인당 20만∼30만원씩 모두 8천여만원의 수수료를 받아왔으며 이번 겨울방학중에도 24개대 3백90여명의 대학생을 모집, 연수명목의 해외관광을 시켜주기위해 1억3천7백만원을 계약금·중도금조로 받았다는것.
종로유학원은 지난8월 일본쓰꾸바 박람회 참관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을 모집, 출국시켰다가 비행기좌석·호텔 등이 제대로 예약되지않아 학생들로 하여금 엉뚱하게 대북을 경유하게 하고 비행기의 승무원휴게실에 타게하는 등 문제를 일으켜 (중앙일보 8월30일자 보도) 지난9월10일 허가가 취소된 서부관광이 간판만 바꿔단곳.
대표 손씨는 바로 서부관광대표의 아들이다.
◇모집·초정장구입=손씨 등은 지난월 서울·경기지역 등 24개대학 게시판에 해외 단기연수생 모집광고를 내붙이고 학생들을 끌어들인뒤 1인당20만∼30만원씩의 계약금을 받고 학생들의 명단을 방문국의 한 여행사에 보내 연수초청장을 보내주도록 요청했다.
방문국의 여행사에는 총경비의 9%의 알선료를 건네준다는 것.
손씨 등은 방문국에서 초청장이 오면 이를 근거로 각대학 총장에게 연수승인을 신청, 승인을 받아낸뒤 허가있는 여행사 등을 통해 여권과 비자를 받는다는 것.
검찰은 지난여름 서울시내 60여군데 유학원이 2천여명의 대학생을 이같은 수법으로 해외관광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정=연수대상자중 일본의 경우 6박7일에 3∼4개 도시를 순회하게 돼있고 유럽의 경우 18일동안 10여개국 25∼30개 도시를 거치게 돼있어 이름만 연수지 사실상의 목적은 관광.
◇비용=일본의 경우 6박7일에 64만5천원, 유럽은 2백20만∼2백30만원이나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이 경비외에 1백만∼1백50만원씌을 추가로 갖고 나가 전자제품, 장신구, 악기, 귀금속류를 사오는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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