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건강하고 보람있게|올해 각단체의 프로그램을 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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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후회 없는 방학생활」을 벼르는 국민학교 어린이들과 부모들은 바짝 다가온 겨울방학을 앞두고 계획을 짜기에 바쁘다.
학교생활 때문에 미뤄두었던 취미·특기활동을 살리고 다른 어린이들과 한데 어울려 지낼 기회를 갖기 위해선 각종 사회단체의 겨울방학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그러나 2박3일에 약 7만원, 4박5일에 12만원을 웃도는 스키캠프는 흔해도 중하류층 가정의 어린이들이 큰 부담없이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매우 드물다.
그리고 새로운 프로그램의 개발없이 해마다 거의 비슷한 프로그램만 되풀이 하고 있다는 비난도 있다.
예년과 달라진 점이라면 서울 YMCA의 소년탐험대 모집(새 관찰·동굴탐험·무인도탐험·역사 기행등), 서울YWCA의 국민학교 6학년생을 위한「이상한 중학교」등과 일부 프로그램에 TV 바로 보기 훈련과 소비교육등을 보충한 정도.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방학프로그램으로는 한국사회체육센터·서울YMCA·서울YWCA등에서 실시하는 체능교실이 꼽힌다.
수영과 달리기·구르기·오르기·뛰어넘기등의 신체적성 운동외에 발야구·피구등 단체운동에다 오락을 곁들이는데 끝무렵에는 근력·지구력·평형성·민첩성·순발력등의 체력평가를 해준다.
비교적 단기간에 그 효과가 눈에 두드러지는 점도 호응이 큰 이유로 보인다.
한편 상당한 비용이 드는 스키캠프가 중상류층 가정이 몰려있는 지역의 국민학교어린이들 사이에 번져『다들 스키캠프에 가는데 나만 못간다』며 부모를 조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고 부모들을 괴롭힌다는 우려도 많다.
그러나 사회단체측은『여유있는 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며 그런 프로그램에서 남긴 수익금의 일부를 다른 봉사프로그램을 위해 쓴다고 밝힌다.
그렇지만『어째서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무료내지 저렴한 프로그램은 그리 드무냐』는 반론도 나오고, 스키가 좋은 운동이라고 해도 장비구입비나 사용비가 한결 싸고 리프트등의 시설 이용비가 안드는 크로스컨트리스키대신 여러모로 2배이상의 돈이드는 알파인스키만 들여다 보급하는「생각없음」을 나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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