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씨의 고향<153>(글 사진 이용우기자) 일직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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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직손씨는 본래는 지나에서 건너온 순씨였다.
고려8대임금인 현종이「손」자를 성으로 내려 손씨가 됐다.
현종의 이름이「순」이어서 그음이「순」과 같아 바꾸도록 사성을 했다고한다.
따라서 신라때 국효(국효)라 일컬어 졌던 월성군 손순을 사조로 받드는 밀양손씨와는 뿌리를 전혀 달리하고있다.
시조의 이름은 순응.
지나의 난세를 피해 귀화한 뒤 4대에 이르기까지 복주(지금의안동)에 자리잡고 가문의 기틀을 다져오다 5세 행이 중현대부로 버슬길을 터 중앙무대에 진출했다.
6세손 방은 종일품 김자광녹대부에 까지 올랐던 당대의중신.
7세손 홍량은 충렬왕12년(1286년) 경북안동군일직면 송리에서 태어나 우왕5년(1378년)에 92세를 일기로 별세하기까지 가문을 크게 일으켰다.
21세때 문과에 급제, 충숙왕7년 (1321년)에는 삼사의 으뜸벼술인 판삼사사에 이르렀고 65세가 되던 충정왕2년(1350년)엔 복주부원군(정일품공신)에 봉함을 받고 은퇴했다.
낙향한 그는 공민왕10년(136l년)2차에 걸친 홍건적난이 일어나 왕이 복주로 피난하자 임금을 지성으로 섬겨 퇴관12년만인. 공민왕13년(1364년)에는『여조여섯임금을 섬긴 충신』이라하여『자성일직인·노이익독(충정이 하나같이 곧은 사람이 늙을수록 나라위한 마음이 더하도다)』라는 어시와 함께 정평공의 시호를 받았다고 전한다.
특히 려말삼은의 한사람인 목은 이색이 홍건적의난을 만나 홍량에게 보낸『유공석재조정청·공거십재문병성(공이 조정의 정사를 맡고 있을때는 나라가 밝았으나 공이 퇴관한지 10년후 병화가 일어났다)』는 찬시는 지금도 가문의 자랑으로 후손들에게 널리 전해지고있다.
손득수(정순대부) 손진(부사) 손득령(봉익대부) 손영유(가선대부)등도 고려조 손씨가문의 이름을 드러낸 인물들.
1392년 이성계의 쿠데타로 려조가 망하자 손씨네는 불사이군의 절의를 지켜. 버슬길을 멀리했다.
손문이 다시 버슬길을 연 것은 세종때.
홍량의 5세손 조서가 문과에급제, 집현전학사로 뽑혔고 고필재 김종직등 당대의 명류들과 교우, 문명이 높았다.
그러나 수양의 쿠데타에 뒤이어 사육신의 변이 일어나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했다.
세조가 그의덕망을 높이사 호조참의의 벼슬을 내려 불렀으나 끝내 따르지 않았으며 단종절의신으로 일생을 마쳐 후학들이 대구 청호서원과 밀양혜산서원에 제향했다.
저서로는『심경연의』등 4책은 소실되고 유일하게『격재집』이 전해지고있다.
이밖에 조선조에 충효의열의 가풍을 굳건히 지킨 인물로는 손처눌·손투·손명대가 두드러진다.
처눌은 격재 손조서의 7세손으로 일찍이 벼슬을 멀리하고 선조때의 대학자 정술(안동부사)·장현광(보은현감)등과 교우, 학문을 닦았으며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켜 왜적의 침입을 막고 밀양성을 지켰다.
정술의 문하에서 학문을 닦았던 달은 광해군때 문과에 급제, 이퇴계의 문묘종사를 반대했던 영의정 정인홍을 탄핵하다 벼슬길이 막혔으나 인조반정으로 단성현감이 되고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의병장으로 공을 세웠다.
또 명대는 문신가문에서 드물게 무과에 급제, 영조때의 역신 이린좌난을 평정한 공로로 경상좌도 수군절도사를 지냈다.
고려중엽에서 조선초기까지 명문대가의 자리를 굳혔던 일직손문은 조선조후기에는 중앙무대서 두드러진 이름이 없으나 학문과·도덕을 숭상하는 선비집안의 가풍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같은 가풍은 현대에도 이어져 해방후 일직손문은 학계와 법조계등 사회일반에 많은 인재를 내고있다.
학계에 손명환(고대·공박)손기수(경북대·이박)교수등이 있고 법조계에는 손제희(대구지법부장판사) 손기식(서울지법판사) 손제복(부산지검부장검사) 손진영(서울지검검사)등4명이 있으며 변호사손우영씨도 일직손씨다.
정계에는 국회 손태곤의원, 군에 손영황(예비역육군준장), 재계에 손기창(경창산업대표) 손태걸(동흥실업대표) 손종수(부산식품대표)등이 활약하고 있다.
전국에 흩어진 일가가 2천여가구.
본향인 안동을 비롯, 대구·부산·밀양등지에 화수회가 조직됐고 최근 시조공 응을 비롯한 선조홍량에 이르기까지 7대 제사를 받드는 본향 (일직)의 타양서원과 홍량묘역·유허비등을 복원하는등 종친회활동이 점차 두드러지고있다.

<지명인사>

<종친회제공·무순>
▲손태곤(국회의원)▲손기수(이학박사·경북대자연대교수)▲손영황(예비역육군준장)▲손태원(서울종친회장)▲손지헌(대구종친회장)▲손명환(공학박사·고려대교수)▲손기창(경창산업대표)▲손린수(부산종친회장)▲손우영(변호사)▲손량욱(대구북부보건소장)▲손봉수(육군대령)▲손제희(대구지법부장판사)▲손제복(부산지검부장검사)▲손기식(서울지법판사)▲손진영(서울지검검사)▲손수헌(정평공유적복원사업추진위원장)▲손태걸(동흥실업대표)▲손룡수(동신직물대표)▲손기대(의성여고교장)▲손유헌(부산제일상사대표)▲손량진(성주성암국교교장)▲손태병(울산군수)▲손종수(부산식품대표)▲손종헌(한영종합조경회장)

<다음차례는 광주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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