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수처리장서 인부 2명 질식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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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하수처리펌프장에서 청소작업하던 근로자 2명이 쓰러져 이송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주도 동부소방서 제공]

제주도에서 하수처리펌프장 청소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7일 오후 2시4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 하수처리펌프장에서 맨홀 찌꺼기 제거 작업을 하던 양모(49)씨와 정모(32)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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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이 구급조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주도 동부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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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주도 동부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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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처리펌프장 내부 모습 [사진 제주도 동부소방서 제공]

S청소업체 소속인 이들은 지난 6월 15일부터 수자원본부에서 발주한 하수처리펌프장 준설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남원하수처리장과 연결된 지하 6m 깊이의 하수펌프시설 내부에 쌓인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청소 설비를 가지고 지하 6m로 내려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현장에 있던 업체 직원들이 양씨 등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두 명 모두 숨졌다. 119구급대 관계자는 “사고 현장이 좁고 어두운 데다 암모니아 냄새 등 악취가 하수펌프 시설 밖에까지 퍼져나갈 정도로 심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수자원본부는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주=최충일 기자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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