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 특선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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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일요일 밤 12시 20분
감독: 구린더 채다
주연: 민더K 나그라, 키이라 나이틀리

영국 출신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수려한 용모로 수많은 여성팬을 거느리며 축구 선수라기보다 유명 연예인에 가까운 대접을 받고 있다.

영화의 원제는 'Bend It Like Beckham'. 베컴처럼 멋지게 휘어지는 프리킥을 쏘라는 말. 그러나 이 영화에 베컴은 얼굴 한 번 비치지 않는다. 제스는 '여자 베컴'을 꿈꾸는 18세 소녀. 인도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집안이라 완고한 가풍 때문에 내놓고 축구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다. 하지만 틈만 나면 사내 아이들과 어울려 잔디밭을 누빈다. 그러던 어느날 여자 프로 선수인 줄스의 눈에 띄어 발탁된다. 바야흐로 제스는 동네 축구 선수 신세를 접고 꿈에 그리던 '공식' 선수가 될 참이다. 그러나 제스가 축구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혼을 앞뒀던 언니가 파혼 당하는 등 앞길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인도 출신의 여성 감독인 채다는 축구를 통해 케케묵은 인습과 편견에 도전한다. 밤 늦은 시간 방영하는 게 아쉽지만 눈 비비면서라도 볼 만한 뛰어난 작품이다. 지난해 부천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호평받았다. 2002년작. 12세이상 시청가.★★★★

이영기 기자

에버 애프터(MBC 밤12시25분)

소극적이고 운명에 순종하는 동화 속 신데렐라 대신 주체적이고 당당한 신데렐라를 등장시킨 작품. 그러나 원제( 'Ever After')가 가리키듯 하녀가 왕자를 만나 '그 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엔딩 식의 뼈대는 바뀌지 않았다.감독 앤디 테넌트. 주연 드루 배리모어.더글레이 스코트.1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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