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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Ⅰ>
바달길 서귀포는
늘 한 끝이 젖어 있다.
서시님 가시다가
버랑에 새긴 말씀
저녁놀 비낀 자리에
금이 간「서시과처」.

<Ⅱ>
친구여, 우리 비록
등 돌려 산다해도
서귀포 칠십리
바닷길은 함께 걷자
가을날 귤처럼 타는
저 바다를 어꺼겠니.

<Ⅲ>
엽서 한 장 바라보듯
섬 밖의 저 주낙배들,
바다엔 타는 등불,
심지째로 돋는 시름,
오늘도 칠십리 밖에
사위지를 못하네.
※주=서시우처‥진시황의 명을 받는 서시(서불)이 동남동녀5백쌍을 거느리고 한라산에 불노초를 캐러왔다가 구하지 못하고 정방폭포절벽에 「서시과처」라 새겨놓았다는 전설이 있음.
이때 서시이 서쪽으로 돌아갔다하여 서귀포라는 지명도 유래됐음.

<약력>
▲1957년 제주위미출생▲81년 동아일보신춘문예시조당선▲81년 『시조문학』(여름호)추천완료▲서귀포시청 공보실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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