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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박 대통령과 오찬 앞두고 “과거에 매달려 싸우지 않았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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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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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사진) 새누리당 의원이 6일 복당 신고식을 했다. 복당 후 처음으로 의원총회에 나온 유 의원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화합’과 ‘개혁’을 강조했다.

복당 후 첫 의총서 인사말
“당 되살리기 앞장” 약속도

유 의원은 “과거를 두고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화합을 화두로 꺼냈다. “과거의 아픈 기억에 매달려 싸우고 갈등과 분열로 가면 우리 당에 아무런 희망이 없다”면서다. 그는 “저부터 이 약속을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4·13 총선 공천 과정에서 쫓겨나다시피 당을 떠난 일을 잊겠다는 뜻이다. 박근혜 대통령 초청 오찬(8일) 이틀 전 나온 복당사였다.

그러면서 당 개혁을 역설했다. 유 의원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게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이라면서 “그동안의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 어떤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어떤 이념과 노선과 가치와 정책을 추구할지를 두고 건전한 경쟁을 하면 계파 갈등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곤 “저부터 당의 개혁에 앞장서겠다. 20대 국회에서 동지 의원들과 함께 당을 되살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3월 당을 떠날 때의 심경도 짤막하게 밝혔다. 유 의원은 “2000년 2월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에 입당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보수정당을 만들기 위해 젊음을 바쳤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그래서 이 집에서 나가야 했을 때는 정말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집으로 돌아와 기쁘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이 인사말을 마칠 때 비박계 의원들과 달리 김태흠·이장우 의원 등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김무성 전 대표를 겨냥한 ‘취중 막말 파문’으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윤상현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제구포신(除舊布新·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을 복당사로 남겼다. 그는 “저의 불민함으로 인해 여러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제구포신의 심정으로 정권 재창출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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