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함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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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비얄밭 자투리땅에 깨꽃도 향그랍지만스러질듯 이어가는 못물지기 두어송이 벌어 장마에녹슬지않는 바늘빛으로 빛나라.
살에 박힌 유리조각 아직도 뽑지 못 한채 사슴보다 긴 목으로 나를 반겨 웃는 본심오린지과즙같은 향내 하도 맑아 눈물난다
황토물에 잠긴허리 오뉴윌도 추울텐데 뻐꾸기 젖은 울음 건채모양 말려내니먼 제실 추녀처럼 푸른 가을밤의 달빛이여

<약력>
▲1939년 경북 상주 함창출생▲81년 『시조문학』 추천완료▲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당선▲영남시조문학회 「낙강」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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