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따야죠' 이구동성 꿈 밝힌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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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본선까지 딱 한 달 남았다.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꿈꾸는 목표는 '리우 올림픽 메달'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 14명과 신태용(46) 감독을 대상으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권창훈(수원), 문창진(포항), 류승우(빌레펠트) 등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해 올림픽 본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피지, 독일, 멕시코와 리우 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C조에 편성된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노리고 있다.

미디어데이가 열린 이날은 한국이 조별리그 1차전 피지전(8월5일 오전 5시)을 한 달 앞뒀다. 선수들은 대부분 '색깔에 관계없이 메달을 따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골키퍼 김동준(성남)은 "꿈을 크게 잡는다. 그래서 목표는 금메달로 잡았지만 현실적인 목표도 동메달"이라고 말했다. 문창진은 "메달만 땄으면 좋겠다. 색깔은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고, 미드필더 이찬동(광주)은 "은메달 이상을 목에 걸고 싶다. 4년 전 형들보다는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조별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는 첫 상대인 피지를 다소 많이 꼽았다. 김동준은 "피지가 까다롭다. 상대가 약하다는 인식을 갖고 경기를 하다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고 슈팅이 들어오는 것도 까다로워진다. 그만큼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권창훈도 "상대가 많이 수비 쪽으로 내려와서 경기를 펼칠 것 같다. 피지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비수 심상민(서울)은 "피지전을 크게 이기면 부담도 줄어들겠지만 피지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다. 집중력을 갖고 피지 골문을 일찍 여는 게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24세 이상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손흥민(24·토트넘)과 석현준(25·포르투), 장현수(25·광저우 푸리)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손흥민과 레버쿠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류승우는 "흥민이형의 장점을 잘 알아서 올림픽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처음 호흡을 맞출 석현준에 대해서도 "TV로만 봤지만 어떤 스타일인지는 안다. 시간이 있는 만큼 충분한 대화를 통해 맞춰가면 호흡 문제는 크게 걱정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민은 "현수형이 들어오면 수비진도 더 든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소양 교육 등을 위해 잠시 뭉친 대표팀 선수들은 미디어데이를 마친 뒤 각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이들은 18일 재소집돼 곧바로 브라질 상파울루로 떠나 전지훈련을 진행하면서 이라크, 스웨덴과 현지 평가전도 소화한다. 신태용 감독은 "4일 소집해서 국내서 2주간 손발을 맞추려 했지만 그렇지 못해 불안하다면 불안하다. 그래도 선수들이 시즌 중이라 걱정하지 않는다. 단지 부상만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대회 기간 중 활동하는 것에 대해선 "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압수하지는 않지만 대회 기간 중에 SNS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활동하는 걸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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