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기오염물질 최다배출 사업장은 남동발전삼천포본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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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소산화물·황산화물·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전국에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은 경남 고성군에 소재한 남동발전삼천포본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충남의 태안화력발전처·보령화력발전본부·당진화력본부 순서로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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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환경부

환경부가 6일 굴뚝 자동측정기기인 부착된 전국 560개 사업장에서 측정된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을 공개했다. 사업장별 배출량 공개는 지난해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에 따른 것이다. 이들 사업장의 오염물질 배출량이 일반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560개 사업장 연간 배출량 첫 온라인 공개
충남 30.2%, 경남 14.6%, 강원 12.9% 순으로 많아

이에 따르면 남동발전삼천포본부는 황산화물·질소산화물·먼지 등 세 종류 오염물질을 지난 한 해 모두 3만5343t 배출했다. 전국 560개 사업장의 배출량 40만3537t의 8.8%에 해당한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소재 전체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3만5499t)가 비슷한 규모다.

그 다음으로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한 것은 충남 태안의 태안화력발전처였다. 남동발전삼천포본부와 비슷한 규모인 3만5320t을 지난해 배출했다. 이어 역시 충남에 있는 보령화력발전본부(3만1915t), 당진화력본부(2만2876t), 그리고 경남의 남부발전하동화력(2만2370t), 전남의 포스코광양제철소(2만1380t), 충남 현대제철(1만9693t), 강원 쌍용양회(1만4468t) 순서로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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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환경부

충남·경남·강원·전남에 소재한 사업장에서 이처럼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다 보니 시·도별 조사에서도 충남·경남·강원·전남 순서로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았다.

충남에서 지난해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은 12만2473t으로 전국 배출량의 30.2%나 됐다. 이외 지역의 배출량 비중은 각각 경남 14.6%(5만8917t), 강원 12.9%(5만2155t), 전남 12.1%(4만9284t)였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이들 지역에 화력발전소, 시멘트 제조, 제철, 석유정제 등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이 많이 입지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환경부는 이같은 결과를 환경부 누리집(www.me.go.kr)과 클린SYS 누리집(www.cleansys.or.kr)에 공개한다. 배출량이 공개된 사업장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에서 정한, 일정 용량 이상의 제조·배출시설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들 사업장의 전체 연간 배출량은 2006년 이후 감소세에 있다. 환경부는 5년마다 배출기준이 강화된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 45만6087t에 비해 배출량이 5만2550t 줄었다.

사업장별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은 독일·프랑스 등 유럽연합(EU) 국가에선 한국보다 일찍부터 지역주민과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공개해왔다.

환경부 홍경진 대기관리과장은 "이번 배출량 공개로 지역주민의 관심과 국민의 알권리가 확대되어 사업자 스스로 대기오염물질 배출저감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대기오염물질은 질소산화물·황산화물·먼지 등 7개 항목이다. 미세먼지는 별도 항목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외국에서도 굴뚝 자동측정기기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측정한 사례는 없으며, 측정기술이 아직 상용화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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