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판면-어제와오늘』전 지상감상<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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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운성씨의 『코카콜라』 는 엄청나게 큰 거대화의 이미지와 찌그러뜨린 폐기물의 영상을 보여주고 있는게 특징이다.
여기서 엄청나게 크다는건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대하는 코카콜라보다 수십배,수백배로 크다는데서 오는 압도감같은 것을 뜻하고 있으며 폐기물이란건 일상적인 용도가 끝나버린 쓰레기의 잔해를 암시하고 있다.
현대를 말할때 흔히 비유되는건 인간적 수준으로서의 감각을 상실한 입장에서 지적되고 있다.
선하고 악한것을 분별하는 기능이상으로 크고 작은것을 분별 못한다는 지적이다.
가령 영화관의 스크린 크기만큼 클로즈업된 여자의 나체는 현실적인 감각의 대상이 될수 없는데도 어떤 욕정을 느낀다는게 현대인에 관한 사회학적인 진단이다.
이처럼 현대인의 감각을 원래의 인지상태로부터 소외시켜 판별의 기능을 혼돈시키는 장본인으로 현대 광고매체의 남용을 들고 있다.
한운성씨는 이러한 현대인의감각의 실추현상을 찌그러뜨려진 『코카클라』 의 거대한 영상을 빌어 제기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적 차원으로서 본래의 감각의 치수를 되찾차는 휴머니즘의 안티테제일 것이다. 유준상<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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