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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 과학화 진력을 당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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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두환 대통령 내외는 19일 수원에서 거행된 농어민 후계자 및 새마을 청소년 경진대회에 참석한 뒤 수상자 및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고도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는데도 내 고장과 내 농토를 지키면서 풍요로운 농촌을 일구어 온 여러분들이야말로 참된 애국자이며 숨은 역군』이라고 치하.
전 대통령은 『세계가 식량난으로 시달리고 있는데도 우리가 자급자족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의 개척자적 정신과 선구자적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하고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농외소득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영농개발의 과학화에 진력해 달라』고 당부.
전 대통령은 『우리 농사는 농민들만의 농사가 아니라 전국민의 농사』라며 『정부도 농촌에 공장을 유치하는 등 농외소득증진을 통해 복지 농어촌을 필연코 이룩토록 하겠다』고 다짐.

<수원=고흥길 기자>

<체력 소모 말라 귀가 설득>
○…총리 출석을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19일의 예결위가 끝내 공전했으나 신민당 의원들은 회의장에서, 민정당 의원들은 국회의 다른 방에서 각각 밤 11시까지 대기.
민정당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이 대기하고 있자 삼삼오오 모여 사태 추이를 주시했는데 정남 부총무는 『왜 돌아가지 않느냐』고 하자 『성의표시』라고 대답.
신병현 부총리· 이자헌 체신장관 등 상당수 국무위원도 끝까지 남아 있었고 내무·문교장관 등은 밤 10시10분쯤 일단 철수.
김종호 예결위원장은 이런 사태에 대해 『하루 벌어 하루 살아나가는 기분인데 하루 양식도 벌기 힘들다』며 고층을 토로.
이날 상오 10시부터 하루종일 회의장을 지킨 신민당 예결위원들은 밤 11시쯤 이민우 총재의 귀가 종용으로 해산.
이 총재는 『나도 함께 농성하러 왔다』고 농담을 한 후 『여당과 행정부 사람들이 모두 편히 자고 있는데 체력을 소모할 필요 없으니 내일 와서 다시 투쟁하자』고 귀가를 설득.

<총리 출석으론 명분 약해>
○…예결위의 총리 출석문제에 대한 대응방향을 놓고 신민당 내부엔 강경론과 온건론이 혼재.
김동영 총무를 비롯한 상도동계 의원들은 『총리조차 출석시키지 못하는 장식용 국회를 계속 할 필요가 있느냐』며 바로 농성에 들어가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동교동계와 비주류 의원들은 『농성은 개헌문제를 이슈로 삼아야지 총리 출석으론 명분이 약하다』고 반대.
이 때문에 김 총무가 19일 상오『20일 중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날 하오 총재단회의는 의원총회는 곧 농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20일의 진전을 지켜 본 뒤 21일 의원총회 개최 여부를 검토한다』고 수정.
한편 이날 상오 예결위 회의장에 집결하라는 총무의 지시를 받고 부랴부랴 국회에 나온 의원들은 사태가 농성까지 번진 것은 아님을 알곤 『총무가 즉흥적으로 의원들을 오라 가라 한다』고 불만.

<변칙 처리 여야 합의한 셈>
○…국회재무위는 20일 세법이 결정돼야 확정될 내년 예산의 세입 부문을 세법심의에 앞서 야당 주장을 소수 의견으로 붙여 통과시킬 예정이어서 여야 모두가 「변칙처리」에 합의한 꼴.
유경현 예산안심사소위위원장은『세출 예산은 미리 넘겨주고 세입 예산을 나중에 넘겨주는 것도 문제가 있지 않느냐』면서도『세법이 아직 남아 있으므로 세입 처리는 조건부 심사인 셈』이라고 인정.
소득세법 개정 등으로 4천2백억 원을 깎자고 요구했던 신민당 측은 『변칙처리는 사실이지만 이재형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세입예산을 넘기겠다는 데는 어쩔 도리가 없지 않느냐』 면서 『어차피 예결위에서 조정할 때 손대면 되지 않겠느냐』고 궁색한 변명.

<북쪽선 명태잡이 한창>
○…20일 남북경제회담은 양측 대표의 환담으로 시작. 북측 이성녹 단장은 우리측 김기환 수석대표에게 『두 달만 입니다. 그간 편하셨읍니까』라고 먼저 인사를 했으며, 김 대표도 『이쪽에는 간밤에 비가 많이 왔는데 그쪽 날씨는 어떻습니까』고 인사.
이 단장은 『평양에는 지난 9일 첫눈이 내렸고 그후 서너 차례 더 눈이 봤다. 이쪽은 지금 겨울 명태잡이가 한창』이라고 했고, 김 대표는 평양에 눈이 왔다는 그날 서울에도 첫눈이 내렸다』고 대답.
이어 이 단장이 『경제회담을 시작한지 벌써 l년이 됐다. 1년이면 수확을 한다는데 우리도 수확을 거두자』고 했다.
양측 대표단은 7분만에 환담을 끝내고 관례대로 비공개회의를 시작.

<선전용 내년 달력 눈길>
○…20일 남북경제회담에 나온 북측 기자들은 이날 [조선대경무역공사]에서 만들었다는 86년 새해 달력을 들고 나와 눈길.
이 달력에는 평양시 모습과 유원지 등이 컬러로 찍혀 있었으며 많지 않은 공휴일도 우리처럼 붉은 색으로 표시.
북측 기자들은 이 달력을 선전용으로 가져온 듯 여분이 없느냐고 우리측 기자들이 묻자 『많이 가져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는데 달력 표지에는 [공하신희]라는 중국식 인사말이 한문으로 씌어져 있었다.
대부분의 북한측 기자들은 오는 12월 3일에 있을 남북적 회담과 관련해 『회담장소를 쉐라톤워커힐에서 다른 호텔로 바꿀 수 없느냐』『서울시에서 이동할 때 정해진 코스로만 하지 말고 변화 있게 하라』는 등의 푸념을 늘어놓고, 회담을 왜 12월 3일로 연기시켰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우리측 단장인가 부단장인가가 입원 중』이라고 설명.
북측이 적십자 회담에 별로 뜻이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북측 기자들은『자세히는 모르나 무슨 사정이 있지 않겠느냐』고 답변을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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