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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스포츠에 "돈 바람"이 분다 수영도 프로화 하기로-국제수영 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육상·체조에 이어 수영에도 돈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지난 주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이사회를 열고 수영선수의 실질적인 프로화를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내년 8월 열리는 FINA총회의 정식승인을 받아 시행될 예정이다.
FINA가 구상하는 선수프로화 방안은 육상과 같은 방식인 선수신탁기금(Trust Fund)을 통한 상금지불방식이다.
이 방식은 선수의 특정상표 부착을 허용하고 프러모터를 통한 서키트 레이스 등을 통해 마련된 돈을 각국 수영연맹이 선수신탁기금으로 적립, 성적에 따라 선수에게 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선수신탁기금은 선수의 경기력 향상 및 은퇴 후 생활비지원으로 지급되는 것이 원칙이므로 현역선수기간엔 각 선수에게 필요한 경비만 지급되고 목돈은 은퇴 후 지급되도록 돼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육상의 경우에서 드러난 것처럼 경기력 향상 이외의 목적에 돈이 지불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규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육상의 경우 선수신탁기금을 확대해석, 선수 개인별로 스폰서가 붙는 바람에 「칼·루이스」와 같은 재벌이 등장하는 등 완전 프로로 탈바꿈하게된 것이다.
따라서 수영에서 프로화를 인정할 경우 슈퍼스타로 꼽히는 「비온디」(미국), 「미하엘·그로스」(서독) 등도 돈방석에 올라앉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국제배구연맹(FIVB)과 국제탁구연맹(ITTF)도 이미 국제공식대회의 상금제를 승인, 지난번 서울국제배구대회와 서울 국제그랑프리마스터즈 탁구대회에서도 각각 25만스위스프랑(한화약1억원), 4만5천달러(한화약4천만원)의 상금을 지급했다. 또 명년 시카고마라톤에서는 총액 20만 달러(한화약1억8천만원)의 상금과 신기록 보너스를 내걸고 있다. 이러한 상금제는 다른 종목에도 계속 번져 순수 아마추어리즘은 사실상 사라진 셈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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