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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방영 줄인다며 낮엔 스포츠중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KBS와 MBC-TV는 지난 4일부터 정부의 외채절감을 위한 에너지절약시책에 호응, TV아침방영시간을 30분∼1시간씩 줄였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부족하므로 상오 10시의 아침방송 종영시간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또 일고 있다.
이렇게 에너지 절약을 위해 아침방송시간은 줄이자면서도 그 대부분이 스포츠중계인 주중 낮 방송은 최근 계속 늘고 있다.
지난달말부터 세계주니어 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를, 이달초부터 월드컵복싱대회를, 지난주에는 서울국제남자배구대회의 예선전을 비롯한 거의 모든 경기를 두 TV가 서로 번갈아가며 낮시간에 중계해오고 있다. 하루에 2∼3시간씩 방영하는 이 스포츠중계는 30분내지 1시간의 아침방영 시간단축을 무색하게 하고있다.
물론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을 앞두고 우리가 유치한 국제경기니만큼 이를 모두 중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수 있다. 그렇더라도 준결승이나 결승전과 같은 중요경기 정도를 현장중계하고 나머지 경기는 하일라이트만을 모아 각종스포츠 기획프로에 내는게 합리적일 것이다. 겨울철인데도 두 TV는 이번 추동개편때 대형스포츠기획프로를 새로 마련했다.
KBS 제1TV가 『금요KBS스포츠』를, 제2TV가 『주간스포츠』를 신설했고, MBC도 『TV독서토론』을 없애고 『MBC스포츠』로 대신했다. 이로서 스포츠관련프로는 기본편성만도 KBS 제1TV가 전체프로그램의 11.5%, 제2TV가 13.4%, MBC-TV가 11.3%에 이른다.
시청자들은 지난 4월이후 당국의 강력한 낮방송 규제방침에 따라 고오베유니버시아드의 축구·배구경기 및 한국팀이 준우승한 제1회 세계청소년여자농구선수권대회 결승전도 밤에 녹화로 보았던 기억을 갖고있다.
아침방송시간을 한두시간 줄이는 것보다는 주중 낮방송 규제방침을 제대로 지켜 나가는게 에너지절약에는 더 효과적일 것이다. <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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