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바짝 추격한 IPTV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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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통신 3사의 인터넷TV(IPTV)가 유료방송 가입자 수 경쟁에서 케이블TV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유료 가입자수 1308만 명
케이블TV와 135만명 차이
수신료 매출 IPTV가 앞질러

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발표한 ‘2016년4월 정보통신기술(ICT) 주요품목동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IPTV 가입자는 1308만597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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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51.3%가 KT 올레tv 가입자(KT 올레tv 스카이라이프 포함)였고 SK브로드밴드의 B tv는 28.1%, LG유플러스 tv G가 20.6%를 차지했다. 올레tv 스카이라이프(일명 OTS)는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와 KT의 IPTV를 결합한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다.

2009년1월 첫선을 보인 IPTV 가입자는 2010년 366만 명이었지만 매년 수백만 명씩 가입자를 늘리며 지난해말 1260만6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유무선 통신과의 결합할인 마케팅, 그리고 OTS 같은 위성방송과의 결합상품 등을 출시하며 케이블TV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반면,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정체 상태다. 방통위 방송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말 1486만 명에서 2015년말 1442만 명으로 40만명 이상 줄었다.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늘어난 IPTV 가입자 중 상당수는 케이블TV에서 빠져나온 경우가 많아 케이블TV의 실질 가입자 수는 더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 방송통신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케이블TV 15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7% 줄어든 2조2590억원, IPTV 3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8.3% 늘어난 1조9088억원을 기록했다. 홈쇼핑송출수수료 등으로 총매출은 케이블TV가 더 많지만 가입자에게 받는 수신료 매출에선 IPTV(1조5018억원)가 케이블TV(9405억원)를 이미 추월했다.

위기의 케이블TV업계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과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3위인 딜라이브(옛 씨앤앰)도 M&A 매물 후보군에 속해 있다. 2012년 현 최대주주 한국유선방송투자(KCI)가 금융권으로부터 2조2000억원을 빌려 딜라이브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딜라이브의 인수금융 만기는 최근 진통 끝에 3년 연장됐다. MBK파트너스·맥쿼리 등 사모펀드가 참여한 KCI는 딜라이브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TV협회는 지난달 15일 성명서를 내고 “유료방송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구조개편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인가 여부 결정을 서둘러 달라”고 촉구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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