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서가 매일 복싱 연습을 하듯 화가는 매일 그림을 그려야 한단다. 내 안의 에너지를 방출하기 위해, 그리고 내 손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지.”
스페인의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화가 호안 미로(1893~1983)는 왜 매일 그림을 그리느냐는 손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할아버지와의 마지막 15년을 회고하던 손자는 이제 반백의 나이가 되어 할아버지의 그림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로의 마지막 창조적 시기에 마요르카에서 제작된 작품 중 가장 뛰어난 260여 점을 볼 수 있다. 특히 일본 서예에서 영감을 받은 과정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그림을 그렸던 작업실도 재현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성인 1만5000원. 휴관 없음.
글 정형모 기자, 사진 세종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