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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넘은 아이는 열나도 응급실 안가도 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Q. 생후 10개월 된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이른둥이’로 태어나서 그런지 잔병치레가 많고 갑작스레 열이 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응급실에 가야 하나 고민을 합니다.

A. 응급실에는 꼭 가야 할 때만 가는 게 맞습니다. 무턱대고 달려갔다가 시간·돈 낭비는 물론 엄마도 지치고 아이도 안정을 취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일단 생후 3개월 이전에는 열이 조금이라도 나면 무조건 응급실로 달려가는 게 맞습니다. 신생아는 감기와 같은 질환에는 잘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열이 나면 단순 감기가 아니라 중증 질환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3개월 미만의 아이에게 흔한 중증 질환은 폐렴·백일해·뇌수막염·요로감염 등입니다.

3개월 이상의 아기가 열이 난다면 먼저 해열제를 투여한 뒤 두 시간 정도 지켜봅니다.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옷을 벗기고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줍니다. 차가운 물로 닦으면 피부 혈관이 수축돼 체온이 오히려 급격히 오를 수 있습니다. 빨리 열을 떨어뜨리려고 알코올로 닦아주기도 하는데, 알코올이 피부를 타고 혈관으로 흡수돼 중독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 열이 나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므로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해야 합니다. 밤에 열이 난다면 다음날 아침 소아과를 가도 대게는 문제가 없습니다.

열이 나면서 경련을 일으킨다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때는 입에 아무것도 넣으면 안 됩니다. 물이나 기응환 같은 것도 안 됩니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물질이 들어가면 식도가 아니라 기도로 넘어가 폐렴에 걸릴 수 있습니다. 경련이 일어날 경우 엎드리게 하거나 옆으로 눕힌 후 조심스럽게 지켜봅니다. 보통은 30초에서 5분 정도면 경련이 가라앉는데, 이때 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단, 아이를 꼭 안고, 뛰지 말고 안정감 있게 이동해야 합니다. 또 심하게 토한다면 위나 장 쪽 문제일 수 있습니다. 우유나 분유를 살짝 게워내는 정도는 흔하지만 분수처럼 토사물을 뿜어낸다면 질병이 있다는 얘깁니다. 초록빛을 띤 노란 액체가 섞여 있을 때는 위장염이나 장폐색이 의심됩니다. 또 먹는 대로 토하거나 피가 섞인 변을 본다면 장중첩일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응급실에 갈 때는 바쁘더라도 반드시 챙겨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당황하지 말고 분유·기저귀·장난감은 꼭 가져갑니다. 응급실에 가도 생각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이들 물건이 꼭 필요합니다. 예방접종 기록이 담긴 수첩도 가져갑니다. 접종 유무에 따라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 진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평소 정확한 체중과 키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어린아이는 체중에 비례해 약이 처방됩니다. 구토했을 때는 토사물을, 설사했을 때는 대변을 본 기저귀를 가져가 보여주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도움말=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용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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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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