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창립50년…미국인의 의식변화 반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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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계적인 여론조사기구인 미국의 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달25일 창립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동안의 갤럽보고서에 나타난 미국인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의 변천을 살펴본다.
▲이민족·외래종교 등에 대한 포용=혹인·유대인·가톨릭신봉 대통령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높아졌다.
여성대통령후보에 대한 지지도 37년의 31%에서 최근에는 78%까지 상승.
▲성의 혁명=혼전 성경험에 대해 69년에는 68%가 옳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요즘은 39%만이 나쁘다는 견해를 갖고 있을 정도.
▲생활비 증가=4인 가족의 1주일 생활비가 37년에는 30달러였으나 요즘은 그 10배가 되었다.
▲대가족제도 후퇴=4명의 자녀를 두어야 한다는 생각에 36년에는 34%가 찬성했으나 요즘은 11%로 뚝 떨어졌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변화=61년도에만도 아침 운동하는 사람들이 24%이었는데 최근 조사에서는 59%로 증가했다. 그러나 때때로 알코올중독증을 호소하는 사람은 74년의 18%에서 올해엔 32%로 늘어났다.
▲범죄증가=불과 30년전만해도 사회범죄가 미국인들의 공동관심사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65년들어 34%가, 최근에는 45%가 어두워지면 집에서도 두려움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이고있다.
▲노동조합에 대한 의존도 약화=노조지도자와 공공복지에 어긋나는 스트라이크에 대한 반감으로 노동조합운동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들이 57년의 76%에서 85년에는 58%로 줄어드는 추세.
▲생활양식과 도덕의 혁명=39년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성이 길거리에서 짧은 바지를 입고 다니는 것을 꼴사납다고 했다.
40년대 여론 조사에서는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술 마시는 것을 반대합니까」「교사들은 교실 밖에서 담배를 피워야 합니까」라는 설문이 유행했다. 반면 50년대에는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상스러운 욕을 하는 것을 반대합니까」라는 설문서가 만들어졌을 정도.

<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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