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크는 기업] SK하이닉스, 임금공유제 시행…임금 인상분 20% 협력사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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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지난달 2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2016 동반성장 협의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욱 사장과 협력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해 동반성장 정책에 관한 설명을 듣고 상호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 임금공유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임금공유제란 직원의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 직원에게 지원하는 것으로 상생협력의 일환이다. 직원이 임금 인상분의 10%를 내면 회사가 똑같이 10%를 추가로 내놔 결과적으로 인상분의 20%를 지원하는 것이 된다.

임금공유제는 협력사 직원의 처우 개선뿐만 아니라 안전·보건 환경 개선을 지원하게 된다. 노사가 협력업체의 상황을 이해하고 모든 이해관계자까지 한 식구로 생각해 뜻을 모아 대-중소기업 간 직접적인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한 데 의의가 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당시 “SK그룹 편입 이후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의 ‘상생협력을 통한 행복경영 실천’을 위한 기업문화를 노사관계 측면에서 적극 받아들여 발전적 방안이 타결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사가 협력해 임금인상의 일정액을 협력사 직원의 처우개선에 힘쓰겠다는 결정은 SK하이닉스 노사의 동반성장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SK하이닉스는 회사의 발전이 지역사회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시-농촌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했다. 농협과 연계해 직원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해 제공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측은 농가에 연 10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소득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은 회사와 근로자는 하나라는 ‘노사불이(勞使不二)’정신을 바탕으로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은 2000년 말 유동성 위기에 맞서 2001년 임금 동결과 복리후생 제도의 유예 등 고통분담을 통해 당면한 위기극복에 동참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노사가 ‘고통분담 및 자구노력 방안’합의를 통해 임원 30% 감축, 임금삭감, 희망퇴직, 무급휴직을 실시하며 경영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지난달 2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2016 동반성장 협의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성욱 사장은 “현재 반도체 업계는 기술개발의 한계와 더불어 가상현실(VR) 및 자율주행 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시장 확대의 기회가 공존한다”며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위기 극복과 기회 창출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동반성장펀드 운영, 패턴웨이퍼 기술지원 강화, 2차 협력사에 대한 상생결제 등 협력사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 중이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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