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後 5자회담' 가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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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미국과 중국이 참여한 가운데 핵 프로그램 협상을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고 미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가 16일 밝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연합뉴스 전재)이 보도했다.

관리는 중국 정부가 북한이 제2차 3자 회담에 참가할 준비가 돼 있음을 미국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15일(미국시간) 가진 전화통화에서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수석 차관)이 14일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후 한.미.일.중 등 북핵 당사자들 사이에선 북한의 3자회담 수락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중국과 미국은 3자회담 후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5자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은 북.미 양자회담을, 미국은 5자회담을 주장해 3자회담은 중국이 마련한 타협안이 되는 셈이다.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국가주석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다이빙궈 외교부 부부장을 17일 워싱턴에 특사로 파견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3자회담을 한차례 더 개최할 것을 제의할 것이라고 CNN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차관은 16일 일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3자회담으로 시작해 5자회담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있다면 우리는 이에 대해 개방적 자세를 갖고 있다"며 8월 중 회담 개최를 희망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6일 "미국은 최근 평양을 방문한 중국 다이빙궈 외교부 부부장의 방북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며 "나는 대단히 가까운 장래에 외교적 차원에서 어떤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북핵 사태와 관련해 파월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이 참여하는 최고위급 당국자 회의(PC: principal meeting)를 열어 미국의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워싱턴 이타르-타스=연합, 워싱턴.베이징=김종혁.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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