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TV 추동계 프로개편 후유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TV 가을 프로개편 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KBS-TV는 4일부터 어린이프로를 다양화시키고 대형 토크프로를 신설한다는 내용의 개편방침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그러나 나흘 뒤인 지난 2일 하오 개편 시행일 을 이틀 앞두고 3개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7개 프로그램의 시간대를 바꾸는 두 번째의 「작은 개편」을 실시했다.
이런 가운데 원래 제2TV로 방영되던 『TV유치원』은 1차 개편 때 제1TV로 옮겨졌다가 2차 개편 때 제2TV로 되돌아오는 운명을 겪었다. 2일 발표된 2차 개편의 특징은 스포츠 기획 프로그램의 확대다. 제1TV는 매주 금요일 하오 6시50분부터 1시간15분 짜리 대형 스포츠기획프로 『금요KBS스포츠』를, 제2TV는 매주 화요일 하오 6시5분부터 1시간15분 짜리 『주간스포츠』를 신설했다. 이밖에 『르포 사람과 사람』이 목요일 밤9시45분에 방영되며 이어서 신설프로 TV칼럼』이 마련된다. 한편 지난달 21일부터 개편에 들어간 MBC-TV는 개편실시 3주째 되도록 신설 프로를 방영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목요일에 만납시다』와『쇼2000』을 합친 1시간30분 짜리 대형버라이어티쇼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가 그것. 30분을 줄여 1시간 짜리로 방영하라는 당국의 지시로 방영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MBC측에서는 『이미 시청자들에게 1시간30분 짜리 쇼로 예고했는데 이제 다시 시간을 줄이라는 것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스포츠물 확대는 MBC도 마찬가지. 유일한 독서프로인 『TV독서토론』을 없애고 『MBC스포트』로 대신했다. 교양강화를 내세우면서도 KBS 제1TV의 경우 오히려 교양프로 비용이 1% 줄어들고, 오락프로비율이 0.2% 증가한 것도 이번 개편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같은 가을개편의 후유증에 대해 방송관계자들은 『궁극적으로 방송사의 편성자율권이 보장돼야한다』는 견해를 보이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