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기행각 벌인 10대 가출청소년 무더기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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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청소년을 원룸에 합숙시키며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허위 글을 올리게 한 뒤 돈을 받아 가로챈 ‘사이버 앵벌이’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사기)로 가출 청소년 19명을 붙잡아 이모(18)·엄모(17)군 등 4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사기 범행인 줄 모르고 이군 등의 강요에 자신의 계좌를 빌려준 8명은 청소년 선도 차원에서 불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부산 서구의 한 원룸에 합숙하면서 중고나라 카페에 유아용 물품을 판다는 허위 글을 올려 피해자 207명에게서 3228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총책 역할을 한 이군 등은 가출한 동네 친구와 후배를 범행에 끌어 들였다. 이어 ‘연락은 페이스북으로만 한다’, ‘스마트폰은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만 사용하라’, ‘경찰에 잡히면 단독 범행임을 주장하라’같은 행동강령을 교육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계좌는 전자금융거래법상 대여하거나 제공할 수 없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경찰청 사이버캅 앱을 설치하면 인터넷 물품 사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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