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도 잘만 하면 수지개선|철도적자 크게 줄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만년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철도가 서서히 적자의 늪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82년까지 연간 4백억원의 경상수지적자를 내던 철도청은 최근 2년새 4만명 전직원이 동원된 적극적인 승객·화물유치활동과 수익성 열차신설, 경영합리화노력으로 올해 적자를 1백억원선으로 줄이는데 이어 86, 87년에도 연차적으로 적자를 더 줄여 88년에는 대망의 흑자경영을 바라볼수 있게됐다.
3년만에 적자를 3백억원이나 줄일수 있게된 철도청의 경영합리화노력은 국영기업도 노력에 따라서는 수지를 맞출수 있다는것을 보여준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적자감소=철도적자는 철도경영 경상수지에서만 82년3백99억원에 이르렀다.
이 적자가 83년에 3백62억원, 84년에는 1백18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이를 1백억원으로 줄이고 86년에는65억원, 87년에는 55억원으로 줄인다음 88년에는 처음으로 적자를 흑자로 바꾼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경영합리화=이같은 적자감소는 철도청이 적극적인 경영합리화·수입증대활동을 편결과.
철도청은 해마다 2억원의 적자를 내던 철도식당·서울역그릴등 운영을 민영화, 연간 7억8천만원의 고정수입을 확보했고 역시 매년6억원이상 적자를 보던 철도병원도 민간에 임대, 연간 16억5천만원의 수입을 확보했다.
4만명의 직원정원을 최근3년동안 동결해 지출을 줄였고 전국의 5백89개역을 중심으로 전직원들에 연간 수입목표를 할당하는 수입목표관리제를 실시, 승객·화물유치에 총력전을 폈다.
◇수입목표 관리제=역마다 기왕의 승객·화물동향과 역세권등 여건을 감안 목표를 할당하고 매년 그 실적을 평가, 인사에 반영하는 방법으로 승객·화물을 유치했다.
그 걸과 불황속에도 철도여객과 화물은 꾸준히 늘어 여객은 83년6%, 84년11%, 화물은 83년3%, 84년10%, 영업수입은83년31%, 84년43%가 각각 전년보다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서비스 향상=선로개량으로 경부·호남선등 주요노선의 열차운행을 지난해 30분까지 단축했으며 통일호의 냉·난방등 객차설비를 향상시켰다.
열차운행횟수를 늘려 경부선20분, 호남선 30분간격으로 빈도를 높였으며 주말임시열차신설과 함께 진해 벚꽃, 홍도, 내장산단퐁, 신혼·서울관광전용열차등 계절에 맞춘 관광열차 시리즈를 개발,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서울∼춘천, 대구∼부산·안동, 서울∼장정간 무궁화전망동차도 지난해부터 신설되면서 연일만원. 탄력운임제를도입, 단체와 주중에 파격적인 할인제를 도입한것도 효과를 보고있다.
◇원리금부담=이같은 철도의 경영합리화노력과 그에따른 적자감소에도 불구, 5천6백억원의 재정차입, 4천1백75억원에 이르는 외국차관등 묵은빚의 원리금상환이 문제. 올해 원리금상환액만도 1천7백72억7천7백만원에 이르러 경영수지의 흑자가 되더라도 빚을 갚는데는 계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