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 일본 어스 몬다민컵 2연패…11개 대회 연속 톱5 신기록 달성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이보미(28·혼마골프). [중앙포토]

'스마일 퀸' 이보미(28·혼마골프)가 11개 대회 연속 톱5 기록을 세우고 우승도 차지했다.

이보미는 26일 일본 치바현 카멜리아힐스골프장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에서 최종 20언더파로 15언더파 배희경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대회 2연패를 차지한 이보미는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 우승 후 11개 대회 연속으로 톱5에 드는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0년 6~10월 안선주가 기록한 10개 연속이었다.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보미는 첫 홀부터 버디를 낚으며 선두를 질주했다.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타를 줄인 이보미는 18언더파로 올라섰다. 2위 배희경은 4타를 줄여 15언더파로 3타 차까지 압박했다. 하지만 이보미는 더 이상을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배희경이 12번 홀에서 버디를 낚자 이보미가 13번 홀에서 버디 응수하며 다시 달아났다. 15번 홀에서도 버디를 솎아낸 이보미는 20언더파를 찍었다. 배희경은 이 홀에서 첫 번째 보기를 적어 둘의 타수가 5타로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이보미는 우승 상금 2520만엔(약 2억90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 9391만엔(약 10억7000만원)으로 신지애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뛰어 올랐다. 이번 대회는 총 상금 1억4000만엔으로 올 시즌 17개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보미는 부상으로 그토록 갖고 싶었던 포르쉐 승용차도 받았다.

세계랭킹 15위 이보미는 이번 우승으로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이보미의 세계랭킹은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27일 한국으로 귀국했다 스윙 코치에게 점검을 받은 뒤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갈 예정이다. 그리고 시즌 세 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에 출전해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다. 이보미는 “지금 1%의 가능성을 뚫고라도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이번 기회처럼 좋은 상황이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이보미는 현재 박인비(3위)-김세영(5위)-전인지(6위)-양희영(8위)-장하나(9위)-유소연(11위)에 이어 한국의 올림픽 랭킹 7위다. 상위 4명만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박인비와 장하나가 컨디션 저하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이보미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 이보미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실낱같은 가능성이 현실이 될 수 있다.

한편 김하늘은 이번 대회에서 10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