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학자 3명에 첫 비자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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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미 국무성은 23일 조지워싱턴대학에서 25일부터 3일간 열리는 미국아시아학회 동부지부 (MARAAS)가을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북한학자 3명에게 비자를 발급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북한학자둘에게 비자를 발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술회의를 주관하고있는 조지타운대 「도널드 맥도널드」교수는 이들이 북한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장 최진혁, 수석연구원 김창일, 통역강기수등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발표제목은 『이조시대 역사와 문화에 대한 고찰』이라고 콜롬비아대 「레드 야드」교수가 전했다.
이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고병익 전서울대 총장과 이기백 서강대 교수등이 참석한다.
미국무성 「레드먼」대변인은 이날 발표를 통해 이회의가 정부성격이 아닌 학술회의이고북한인들이 북한의 공식대표 아닌 개인 학자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이라고 회의 주최측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비자를 발급한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관리와 북한관리사이에 실질적 접촉을 갖지 않는다는 미국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학자들에게 준 비자는 국교관계가 없는 나라 사이의 관행에 따라 여권 아닌 별지에 표기되었다고 국무성대변인이 말했다.
비자 내용에는 7일간 체류로 되어있으나 「도착일 10월25일, 출발일 28일」과 도착 및 출발 공항을 「덜레스 공항」으로 기재하고있어 실질적으로는 체류기간이 3박4일이다.
국무성소식통은 미국서 여행에는 제한이 없으나 방문목적을 「MARAAS회의참석」이라고 못박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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