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타이거즈 85프로야구왕좌 놓고 일본전역이 "들썩" 서무라이온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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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막바지의 열전을 벌이고 있는 일본프로야구는 센트럴리그에서 한신(한신)타이거즈의 우승이 16일 확정됐다.
이로써 85년도 저팬시리즈의 패권은 오는 26일부터 한신과 퍼시픽리그의 우승팀 세이부(서무)라이온즈의 7전4선승제로 판가름나게 됐다.
퍼시픽리그서는 세이부가 시즌내내 압도적리드를 지키며 지난달 우승이 확정됐다. 그러나 센트럴리그는 한신과 함께 요미우리(독매) 자이언츠, 히로시마(광도) 카프 등 3개 팀이 각축전을 전개하다 막판에 스퍼트한 한신이 21년만에 리그정상에 올랐다.
올해 일본프로야구는 오오사까(대판)에 본 거지를 둔 한신팀의 열풍으로 시종 일관했다.
한신이 가는 곳에는 광란에 가까운 극성팬들의 소동이 뒤따랐다.
한신의 홈게임에선 전날부터 수천여명의 극성팬들이 야구장앞에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새우는 소동이 자주 일어났다. 이는 한신이 일본프로야구의 대명사인 동경에 본거지를 둔 자이언츠(거인)에 지난 21년간 눌려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역감정에 편승, 한신팬들의 극성은 광란에 가까웠다. 한국의 해태타이거즈와 이름이 같은 한신은 호쾌한 타격으로 팀컬러도 엇비슷하다.
16일 현재 한신이 터뜨린 홈런은 2백9개. 반세기를 넘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한 시즌에 2백개 이상의 홈런을 날린 팀은 4팀밖에 없다.
한신은 지난해 전 시즌을 통해 1백93만4천명의 관중을 홈구장에 끌어들였으나 금년엔 5게임을 남긴 16일 현재 2백60만명을 넘겨 자이언츠에 이어 두번째로 2백50만명 이상을 동원한 팀이 됐다.
한신의 열기를 광란의 도가니로 몰고 가는데 한몫을 차지한 선수는 미국텍사스 레인저즈팀에서 3년전 한신으로 이적한 「랜디·바스」다. 연일 강타를 터뜨리는 「바스」는 타율· 타점· 홈런· 승리타점의 수위를 마크하고 있는 강타자로 올해MVP가 유력하다.
5게임을 남겨놓고 있는 l6일 현재 「바스」는 홈런 52개·타점1백31개·타율 3할4푼6리, 그리고 승리타점 22개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중 타율은 같은 팀의 「오까다」(강유창포)가 3할4푼5리로 바짝 뒤쫓고 있어 흥미롭다. 특히 「바스」는 나머지 5게임에서 홈런을 3개만 더 날리면 왕정치의 기록과 타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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