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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도 무이자 할부로…공과금 카드납부 사상 최고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카드승인금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3% 급증한 6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임시공휴일 효과가 일부 있었지만 가장 결정적인 증가요인은 종합소득세 카드납부였다.

23일 여신금융협회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공과금 카드승인금액은 전년 동월보다 346% 증가한 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다. 5월은 종합소득세를 신고⋅납부하는 달이다. 이 영향으로 개인카드의 공과금 결제금액은 56%, 법인카드는 552% 늘었다. 이는 카드사가 무이자 할부나 포인트 납부 등 혜택을 준 영향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 불황으로 세금을 낼 현금이 부족한 법인이 많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지난달 순수개인카드의 승인금액은 8% 늘어났다. 임시공휴일 효과가 일부 나타나긴 했지만 기대만큼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진 못했다.

업종별로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효과 등의 영향으로 국산신차판매와 수입자동차업종의 카드 실적이 각각 46.3%, 47% 늘었다. 연휴 효과에도 지난달 특급호텔의 카드매출은 32.7%나 줄었다.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이에 비해 관광호텔⋅콘도 같은 기타 숙박업종은 2.5% 늘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특급호텔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실속 있는 비즈니스 호텔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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