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전 20일만에 국회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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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는 10일 하오 공전 20일만에 본회의를 열어 의원직을 승계한 민정당전국구의 김정균·박성태의원으로부터 의원선서를 받고 이어 남북국회회담 예비접촉 결과와 의원외교활동에 관한 보고를 듣는다.
국회는 11일까지 의원외교활동보고를 마치고 12일 노신영국무총리로부터 새해예산안 제출에 관한 시정연설을 들은 뒤 14일 3당대표연설에 이어 15일부터 23일까지 8일동안 본회의 대정부질문을 벌일 계획이다. <관계기사 3면>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운영대책을 협의했다.
여야는 모두 국회를 초반부터 경한시키지는 않는다는 생각이나 야당측이 당대표 연설에서부터 개헌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이어서 이번 정기국회는 여야간의 개헌·호헌공방이 큰 흐름이 될 전망이다.
민정당은 의원총회에서 당헌의지를 다시 한번 다짐하고 대화를 통한 화합정치, 예산안의 법정기일내(12월2일) 통과, 민생관계 현안의 깊이 있는 심의 등을 정기국회 운영의 기본방침으로 정했다.
민정당은 특히 신민당이 본회의·상임위·예결위 등에서 개헌문제를 집중거론 할 것에 대비, 당헌논리를 당당히 펴기로 하고 야당이 제안한 정치의안의 심의는 일단 예산안통과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이에 대해 신민당은 이날 상오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이번 정기국회기간 중 개헌을 본격 추진키로 하고 우선 1단계로 국회안에 개헌특위 구성을 관철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신민당의원총회는 결의문을 채택, ▲개원국회에서 여야총무간에 합의된 사항(사면·복권)은 실천되어야 하며 ▲언기법·집시법 등의 개폐투쟁에 당력을 집중하고 ▲재야인사에 대한 인권탄압 중지 및 구속학생 석방 촉구 ▲농민·근로자의 권익수호 ▲현내각의 책임정치 결단 촉구 및 이를 거부할 경우의 해임결의안 제출 등을 밝혔다.
신민당은 예산안심의는 삭감규모에만 얽매이지 않고 농어촌분야에 대한 과감한 재원배분을 주장할 계획이며 예산안심의와 개헌투쟁과의 연계문제는 신축성 있게 대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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