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물걸리사지'서 금당지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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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 상당한 규모의 사찰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사지에서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금당지와 막새.기와 등이 발굴됐다.

조사를 맡은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최응천)은 고문헌 상에 기록이 없어 절 이름, 창건 시기 등 알려진 바가 없었던 물걸리사지에서 본존불을 모시던 금당지가 발굴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춘천박물관은 금당지 건물 내부에 네모난 전돌이 정연하게 깔려있고, 그 사이에 세 곳의 불상 적심(초석을 받치는 잡석)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불상 적심이 발견됨에 따라 현재 유적 내 보호각에 보관 중인 불상과 대좌의 원 위치를 알 수 있게 됐다. 금당지 내에는 비로자나불이 주존으로 배치됐으며, 좌협시로 석가모니가 배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이번 조사에서 비로자나불의 대좌 하대 괴임석이 발견돼 완전한 불상 복원이 가능하게 됐다.

물걸리사지에는 삼층석탑을 비롯해 다섯 점의 보물이 보존돼 있으며, 1967년 이곳에서 네 점의 금동불이 발견.신고된 적이 있다. 한편 이곳에서 당초문.모란당초문.쌍조문의 막새와 명문와 등도 출토됐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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