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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환자와 청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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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환자의 몸과 옷·침구가 깨끗하면 환자가 투병하는데 도움이 되고 가정의 분위기, 나아가서 환자의 방문객에게도 좋은 기분을 만들어준다.
병으로부터 회복되는데 도움을 주는 환경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적어본다.
▲피부간호=피부에는 기름샘과 땀샘이 있어 분비물을 내고 떨어진 표피와 응결돼 몸과 옷을 더럽힌다. 흔히 환자는 운동부족과 피부의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피부의 기능과 저항력도 약해진다. 이 상태가 계속될 때 혈관이 압박되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피부의 일부가 짓눌려 괴사되는데 이것을 욕창이라고 하며 둔부·척추·발뒤꿈치·팔꿈치에 잘 생긴다. 그러므로 환자의 체위를 2시간마다 변경시켜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야한다.
욕창의 예방을 위해서는 알콜(45∼50%) 마사지와 피부건조를 막기 위해 로션이나 올리브유를 발라준다. 목욕은 환자의 고통을 완화시켜 주고 기분을 전환시키며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킴으로써 질병의 회복을 돕는다. 목욕에도 전신목욕·부분목욕이 있다. 욕탕에서 할 수 없는 경우는 비누와 물수건으로 전신을 닦아주며 부분목욕은 청결을 요하는 부분 (겨드랑이·배·등·발·항문·회음부 부위)을 닦아준다.
목욕시에는 오한이 나지 않도록 방안의 온도조절과 신체노출이 안되도록 홋이불·혹은 담요로 덮어준다.
▲구강청결=식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한다. 고열·소화기계 질병환자는 불쾌감을 더 느끼게 된다. 움직일 수 없거나 의식이 없는 환자는 나무젓가락에 가제를 말아 입속에 생리식염수나 맑은 물로 닦아내고 입술이 마르지 않도록 글리세린을 발라준다.
▲세면=경증인 환자는 스스로 하지만 늘 누워있는 환자의 경우는 물수건 또는 비누를 사용한다. 침구가 젖지 않도록 큰 수건을 깐다.
▲옷=대소변·땀·흘린 음식물 등으로 더러워지므로 자주 갈아 입힌다. 환자의 옷은 벗고 입기에 편하고 부드럽고 가벼우며 흡수가 잘되는 면직물이 좋다.
옷을 갈아 입힐 때는 불편한 쪽을 먼저, 벗길 때는 반대로 건강한 쪽부터 벗긴다. 옷의 빛깔은 고운색을 택해 밝게 보이도록 한다.
▲침구=이불은 무겁지 않고 얇고 가벼워야 한다.
요는 구김살이 안가도록 하며 대소변으로 더럽히지 않도록 고무포나 비닐을 깔고 그 위에 홋이불을 깔아야 한다. 오래 누워있게 되면 피부의 압박이 와 욕창이 생기므로 양피나 스펀지를 깔면 좋다.
환자의 벼개는 크기·높이·촉감이 개인의 기분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편안한 것을 선택하여 사용한다. 단 환자의 어깨는 이불로 잘 덮어지지 않으므로 등막이 같은 것을 만들어 오한을 방지한다.
한정석<연세대 간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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