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카드 썼더니 CMA 수익률 올라가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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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알뜰족은 체크카드를 쓴다.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 때문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더 알뜰해지는 방법은 없을까.

증권사 체크카드 부가혜택 차별화
사용액 따라 수익률 보너스로 줘
점심 때 식사·커피값 10% 캐시백도
펀드·ELS 등 투자상품 있으면 유리

증권사들이 다양한 체크카드 상품을 내놨다. 카드를 긁을수록 수익률을 더 얹어준다. 1%대 초반인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생각하면 ‘카드 갈아타기’에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체 브랜드 체크카드를 발행하는 증권사는 7곳(교보, 동부, 신한, 유안타, 유진, 현대, SK)이다. 이미 해당 증권사에 종합자산관리계좌(CMA)통장이 있거나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투자상품을 이용 중이라면 체크카드를 묶어 쓰는 편이 유리하다. 증권사 체크카드가 은행이나 카드사 상품에 비해 갖는 장점은 추가수익률이다. 이용실적에 따라 결제계좌에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2~3배가 넘는 수익률을 더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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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CMA R+ 체크카드’는 한 달에 50만원을 쓰면 CMA금리 3.1%를 제공한다. 사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올라가는데 월 100만원 이상 쓰면 4.3%, 함께 출시된 신용카드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최고 6.9%다.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 이달 초 누적발급 5만 장을 돌파했다.

유안타증권이 내놓은 ‘유안타 CMA+ 체크카드’도 월 10만~30만원 미만 사용자에게 사용금액과 CMA 평잔 중 작은 금액에 연 3%포인트 추가수익률을 준다. 30만원 이상 쓰면 추가수익률이 연 5%포인트로 훌쩍 올라간다. 주식 직접투자자라면 주식계좌 전용 카드인 ‘유안타 스톡 플러스(Stock+)’로 당월 주식약정금액에 따라 사용금액의 0.5~1%를 돌려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현대증권의 ‘에이블 아이맥스(able i max) 체크카드’는 매월 카드 값만큼의 투자자금에 혜택을 주는 구조다. 카드를 50만원 썼다면 가입한 펀드·ELS·연금저축이나 CMA통장 잔고 50만원어치에 대해 월 0.5~1.2% 가량의 추가금리를 제공한다.

증권사를 이용해 본 적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체크카드부터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증권사 체크카드 사업은 2013년 7월 허용됐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화를 위해 내놓은 생활업종 할인 혜택이 쏠쏠한 편이다.

이달 출시된 SK증권 ‘런치(LUNCH) 체크카드’는 연회비 없이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에 음식점·커피전문점·편의점에서 쓴 금액의 10%를 돌려준다. 동부증권 ‘동부 캐쉬백 3.1 체크카드’는 월 사용금액의 0.6%를 기본으로 돌려주고 자사뿐 아니라 보험사(동부화재·동부생명) 상품에 가입해도 월 0.5% 추가 캐시백을 해준다.

증권사들은 체크카드를 신규고객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로 돈을 벌기보다는 투자상품에 가입할 잠재고객을 확보하는 게 사업의 주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수수료나 이용실적에 목을 매지 않기 때문에 카드 이용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유의할 점도 있다. 계좌 잔고가 많다고 해서 무제한 고금리를 얹어주는 건 아니다. 대부분의 상품이 500만원 정도에 대해서만 추가수익률을 제공한다. 또 증권사 체크카드는 현금 거래가 상대적으로 불편할 수 있다. 편의점이나 타 금융사 현금인출기 수수료를 면제해주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결제계좌인 CMA계좌의 경우 예금자보호법 적용을 안 받는 상품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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