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퇴직교사·학원강사와 스마트폰으로 1대1 맞춤형 학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카톡’ 하듯 문제를 풀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나왔다. 유아기부터 스마트폰을 접해온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맞춤형 과외다. 궁금할 때 언제든 수업을 받고 관련 개념 설명, 응용 문제까지 바로 내주니 학습 효율도 높다. 자기주도학습도우미 ‘바풀공부방’을 소개한다.

과외 앱 ‘바풀공부방’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김수원(43·여)씨는 요즘 고민이 부쩍 늘었다. 조용하고 성실한 아들의 성적이 중간에서 좀처럼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아서다. 과목별 학원부터 전문 과외까지 여러 방법을 동원해 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학생의 문제는 대부분 공부 방법에 있다. 학원·과외 수업은 가르치는 선생님 위주다. 선생님이 준비한 내용으로 수업을 받다 보면 앉아 있는 시간은 길어도 주도적 학습이 힘들다.

학생들이 필요한 공부를 직접 찾아 하는 자기주도학습 도우미로 최근 ㈜바풀에서 만든 ‘바풀공부방’ 스마트폰 e러닝 앱이 나왔다. 바풀은 ‘바로 풀기’의 줄임말로 스마트폰을 통해 선생님에게 1:1 과외를 받는 형식이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여럿이 함께 공부하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질문하기 어렵다. 한 번에 이해가 안 가도 반복해 설명을 부탁하기는 더욱 어렵다.

바풀공부방에선 검증된 교사가 학생이 원할 때까지 함께 문제를 풀어주고 개념을 설명한 뒤 비슷한 응용문제를 다시 내주는 맞춤형 교육을 해준다. 물론 시간 제약도 없다. 학생들이 바풀공부방을 이용해 가장 활발히 학습에 참여하는 시간대는 오후 10시~새벽 1시 정도다.

기사 이미지

학생이 이해할 때까지 지도
방법도 간단하다. 친구들과 채팅하듯 선생님과 대화 창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모르는 문제는 사진을 찍어 질문하고 선생님이 내주는 응용문제는 연습장에 풀어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화면에서 터치 펜을 이용해 바로 풀 수 있다.

답변하는 선생님은 퇴직교사나 전문강사가 많다. ㈜바풀에서 5년 전부터 운영하는 무료 학습 지식인 사이트 ‘바로풀기’에서 100문제 이상 풀어 준 전문 교육가에 한해 바풀공부방 선생님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그 때문에 바풀공부방엔 학생이 갖고 있는 어떤 문제를 물어봐도 바로 답할 수 있는 경력 많은 선생님이 대부분이다.

학생이 바풀공부방 회원 가입을 하고 원하는 조건의 선생님과 연결을 요청하면 조율을 통해 1:1 만남이 이뤄지고 결제가 끝나면 바로 과외를 시작할 수 있다. 1시간에 3300원, 4주(무제한)에 13만2000원이다. 처음 가입하면 누구나 1시간은 무료다. 한 달이면 최소 40문제 이상 풀 수 있다.

㈜바풀 이민희 대표는 “모든 수업이 스마트폰 채팅으로 이뤄져 학생과 선생님이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고, 모르는 문제 하나를 질문해도 학생이 약한 부분을 정확히 집어내 100% 이해시키는 것이 바풀의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학원이 없는 지방 학생도 모바일을 이용해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선생님의 실력과 경험을 꼼꼼히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