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리소, 중추신경계 전이에도 효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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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3~7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암세포가 뇌척수액까지 전이된 EGFR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타그리소의 BLOOM 1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MRI 촬영을 통해 암세포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타그리소는 환자의 T790M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중추신경계의 진행성 병변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신경 기능을 회복시키고, 뇌척수액 내에 있는 EGFR 변이의 정도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1명에게 1일 1회 타그리소 160㎎을 투여한 결과, 전체 환자 중 7명이 두개골 내에서 방사선학적 개선을, 5명이 신경 기능의 개선을 보였으며, 2명은 2회 방문 후 뇌척수액에서 종양세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방사선 치료 또는 경막 내 항암화학요법(뇌나 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암이 전이된 경우에 뇌척수액이 있는 공간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법)을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는 없었다.

또한 15명의 환자가 데이터 확정시점(2016년 3월 10일)까지 계속 임상에 참여 중이었고, 이들 중 7명은 9개월 이상 BLOOM 1상 임상에 참여하며 타그리소로 치료를 받아온 환자였다.

이와 함께 BLOOM 1상 임상 결과를 통해 타그리소가 혈액-뇌장벽을 통과하여 작용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타그리소로 9주기 이상 항암치료를 이어간 9명의 환자 중 절반이 넘는 6명에서 50% 이상의 EGFR 변이 감소가 나타났고(9주기 1일차 시점), 이 중 5명에서는 지속적인 감소가 유지됐다.

이것은 타그리소가 혈액-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전임상연구(pre-clinical study)의 근거를 뒷받침하는 결과이다.

대만국립대병원 암센터 제임스 양(James CH Yang) 교수는 “연수막질환은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분야로 이번 타그리소의 안전성과 내약성, 활성도 프로파일은 고무적인 결과”라며 “BLOOM 연구를 통해 연수막질환 환자에게서 타그리소가 신경 개선을 동반한 중추신경계 병변의 감소를 나타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전임상시험을 포함한 이전 연구에서 에서 확인된 타그리소의 효과와 가능성을 기반으로 진행된 것으로, 중추신경계 전이가 나타나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서 타그리소의 잠재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수막질환은 비소세포폐암의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로, 암세포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으로까지 전이되는 병이다.

연수막질환의 치료에는 전신 및 경막 내 항암화학요법, 뇌전체 방사선요법, EGFR-TKI를 통한 항암요법 등이 시행되고 있으나, 환자들의 생존기간 중간값은 4.5~11개월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또한 사용되고 있는 EGFR-TKI 치료제의 대부분이 혈액-뇌장벽을 약물이 통과하지 못해 뇌 전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거나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다.

타그리소는 최근 신속허가를 통해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허가를 받은 바 있으며, 이스라엘에 이어 다섯 번째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5월 ‘EGFR-TKI로 치료 받은 적이 있는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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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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