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권민호 시장이 그리스 조선사 회장에게 편지를 보낸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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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제공.

권민호 경남 거제시장이 20일 ‘그리스 선박왕’이라 불리는 안젤리쿠시스그룹 안젤리쿠시스 회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최근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선박을 발주한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권 시장은 이 편지에서 “저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위치한 세계적인 조선도시 거제시를 이끌고 있는 시장이다”며 “저유가와 글로벌 경제위기로 세계 조선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안젤리쿠시스그룹이 총 5억8000만달러(약 6700억원) 상당의 선박을 발주했다는 소식을 듣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어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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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쿠시스 그룹은 지난 9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선박 박람회에서 대우조선과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등 총 5억8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발주하는 계약을 했다.

권 시장은 “계약과정에서 기다리면 좀 더 낮은 가격에 발주할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그동안 쌓아온 돈독한 신뢰와 우정만으로 회장님께서 발주를 지시하셨다는 소식을 대우조선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며 “26만 거제시민의 뜻을 모아 존경과 경애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위기 때마다 총 88척의 선박을 발주하는 등 오늘의 대우조선이 있기까지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역할이 컸다”며 “회장님 이하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거제=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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