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장난감을 안사는 요령|장난감, 첫째는 "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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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환각물질이 들어 있는 고무풍선 풀, 화상과 화재를 일으키는 장난감 폭약, 눈을 다치게 하는 장난감 화살과 주사기, 중금속이 배어나오는 플래스틱 제품….
온갖 불량 장난감들이 말썽을 일으킬 때마다「안전하면서도 어린이의 정서와 지능 발달을 돕는 값싼 장난감」에 대한 모두의 관심과 요구가 새삼 강조되곤 한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올해도 추석 대목을 노려 쏟아져나온 불량 장난감들중「뱀탄」「불꽃탄」등으로 불리는 폭약 종류는 잇단 화재를 일으키고 행인들을 놀라게 하는 실정. 그밖에 장난감에 살을 베이거나 찔리는 경우도 흔해 이모저모 따져 보면 안심하고 자녀에게 사줄만한 장난감이 흔치 않다.
장난감을 통해 중요한 일들을 배우며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장난감을 골라 주면 좋을까.
어린이의 발달 정도에 알맞고 교육적 활용 가치가 있으면서 경체적으로 너무 비싸지 않아야겠지만 무엇보다 안전을 고려해야한다. 따라서 살을 베이거나 찔리기 쉬운 날카로운 부분이없는지를 살필 것. 또 인형의 눈·코라든지, 장난감의 바퀴등 작은 부분이 떨어져 어린이가 삼킬 염려가 없는지 알아본다.
외국 유명 장난감 제조업체들은 3세 이하의 어린이가 입으로 물어뜯거나 빨 경우를 가정에서 작은 부분에 일정한 힘을 가해도 빠지거나 깨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6∼13mm의 틈이 있으면 어린이의 손가락이 낄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할것. 또 딱딱한 재료인 경우는 길이 3㎝이상의 튀어나온 부분이 없어야 목에 걸리지 않는다. 어린이가 장난감을 떨어뜨렸을때 쉽사리 부서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지 살펴보아야 한다. 봉제 장난감은 빨리 불붙지 않도록 방염처리 했는치 알아보는 것도 좋은방법. 중금속 함유량이 신경 쓰이는 플래스틱 장난감의 경우 그 재질이 PVC로 된 것보다ABS나 PS로 표시된 것을 고르면 비교적 안전하다.
그밖에도 몸에 해롭지 않은 색소나 페인트를 쓰는 업체가 흔치 않으므로 나무로 된 집짓기 장난감 종류를 고를 때는 울긋불긋한 페인트로 색칠한 것보다 매끈하게 다듬어 니스칠한것이 안전하다고 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 이상훈씨는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7백개가 넘는 장난감 제조업체가 있으나 대부분이 영세업체여서 조잡하고 위험한 불량 장난감이 매우 흔한 형편. 따라서 제조업체와 제조연월일이 적혀 있지 않은 장난감은 무조건 사지 않는 것이안전하다.
현재 과학 완구에 대해서만 사전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으나 희망하는 장난감제조 업체에 대해서는 수출용 장난감의 검사기준에 따라 품질검사를 실시하므로 한국공업진홍청의「품」자나 한국잡화시험검사소의「Q」자 마크를 확인하는것도 한방법이다.
몇해 전 독일문화원의 우수 장난감 전시회에서 심리학자·교육자·의사·디자이너·학부모등으로 구성된 독일 장난감위원회가 뽑은 장난감들을 보면서 몹시 부러웠다는 주부 박현미씨 (39·서울강남구개포동 주공아파트) 는『어린이들에게는 좋은 장난감도 좋은 책 못지않게 중요한 만큼 우리도 우수 장난감선정위원회 같은 기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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