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 음주운전 뿌리 뽑는다…주야간 구분 없이 게릴라 단속

중앙일보

입력

잠 자고 일어났지만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운전대를 잡았다가는 범죄자가 될 수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0일부터 주·야간 구분 없는 ‘게릴라식’ 음주운전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음주운전 처벌강화 방안이 시행됐지만, 음주운전 사고로 일가족 3대(代) 3명이 사망하는 등 여전히 폐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찰은 그동안 야간에 집중했던 음주운전 단속을 20일부터 주·야간 구분없이 벌일 방침이다.

운전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등을 통해 단속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이동식 단속에 나선다. 일명 ‘게릴라’ 단속으로 불리는 이동식 단속은 한 지점에서 20~30분간의 짧은 시간에 음주운전자를 단속한 후 다음 장소로 이동해 단속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이같은 이동식 단속은 ‘음주운전은 반드시 단속된다’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또 지방청 주관으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경찰관을 총 동원해 매주 한 차례씩 대대적인 일제단속에도 나선다.

이밖에 30개 경찰서별로 매주 한 차례씩 오전 5시부터 2시간 동안 취약시간대 단속도 병행한다. 전날 음주 또는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 등으로 술이 덜 깬 상태의 운전자가 단속 대상이다. 경찰은 단속과 함께 유흥가와 관광지·식당가 등을 중심으로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에도 나설 계획이다.

경기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는 2014년 4252건에서 지난해 4467건으로 5.1% 증가했다. 올 들어서만 1911건(6월13일 현재)이다. 이 기간 사망자는 각각 97명·75명·25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본인은 물론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범죄행위”라며 “습관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술자리 후에는 주변에서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